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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2년7개월 하락한 테슬라, 상승세로 돌아섰나…226달러 유지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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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테슬라 올들어 주가 추이/그래픽=윤선정



테슬라 주가가 7거래일째 급등세를 지속하면서 올들어 하락폭을 거의 대부분 만회했다.

태슬라는 3일(현지시간) 6.5% 급등한 246.39달러로 마감했다. 전날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2분기 전기차 인도량을 발표하며 주가가 10.2% 치솟아 올랐음에도 투자자들의 추격 매수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오르며 34.9% 급등했다. 테슬라 주가가 지난 4월22일 장 중 한때 140달러조차 하회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바닥에 비해서는 76%가량 폭등한 셈이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올해 주가 낙폭은 0.8%로 줄어들었다.

테슬라는 전날 올 2분기에 전기차를 44만4000대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 줄어든 것이지만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전망치 43만8000대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최근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의 올 2분기 인도량이 41만5000대까지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테슬라의 실제 인도량 수치는 시장에 '서프라이즈'로 받아들여졌다.


올 2분기 전기차 인도량 '서프라이즈'

테슬라의 올 2분기 전기차 인도량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원래 테슬라 강세론자였던 웨드부시의 애널리스트인 댄 아이브스는 "가격 인하 대부분은 이미 지나간 일이고 전기차 수요는 전세계적으로, 특히 중국에서 안정되고 있어 우리는 앞으로 수분기 내로 테슬라의 연간 전기차 판매량이 200만대에 도달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현재 올해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180만대이다.

그는 "핵심은 테슬라가 가장 저평가된 AI(인공지능) 수혜주라는 사실을 월가가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라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마력이 되살아났다"고 평가했다.

아이브스는 테슬라에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275달러에서 300달러로 상향 조정하면서 내년에는 주가가 4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CFRA의 애널리스트인 가렛 넬슨도 테슬라의 올 2분기 전기차 인도량이 "전기차 수요 약화에 대한 우려를 크게 완화시켰다"며 테슬라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230달러에서 250달러로 올렸다.

씨티 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이테이 미카엘리는 "지난 6개월간 목격했던 부정적인 심리와 비교할 때 전반적인 전기차 심리는 물론 테슬라 주식에 대한 심리 역시 개선될 여지가 계속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테슬라에 '중립' 의견과 목표주가 182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약세론자 "신규 수요 창출 힘들 것"

반면 테슬라 약세론자인 구겐하임의 로널드 제브시코프는 테슬라의 올 2분기 전기차 인도량은 상당히 긍정적이지만 향후 험난한 경로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확실히 모델 Y와 모델 3에 대한 금융 프로모션이 상당한 전기차 판매량 증가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우리가 목격해온 것처럼 큰 폭의 가격 인하와 할인이 있었던 경우 수요가 미리 앞당겨진 것이기 때문에 올 3분기 이후 새로운 수요가 창출돼야 하는데 이는 지난 18개월간 어려운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또 올 하반기에 테슬라는 "생산량 감축, 중국에서의 시장점유율 하락, 유럽에서의 관세 등" 여러 가지 도전적인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브시코프는 테슬라에 '매도' 의견과 목표주가 134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제브시코프보다 테슬라에 더 비관적인 웰스 파고의 콜린 랭건은 테슬라의 긍정적인 올 2분기 인도량에도 올해 전기차 판매량이 시장 컨센서스인 180만대에 못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올 2분기 테슬라의 전기차 인도량도 38만5000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해 테슬라가 발표한 44만4000대와 차이가 컸다. 랭건은 테슬라에 '매도' 의견과 목표주가 120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바클레이즈의 수석 주식 리서치 애널리스트인 댄 레비는 야후 파이낸스에 "테슬라가 앞으로도 전기차 가격을 인하할 리스크가 남아 있고 펀더멘털에 대한 의문도 여전하다"며 "전기차 수요는 아직도 다소 추운 겨울"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테슬라의 올 2분기 인도량은) 매우 좋은 결과지만 펀더멘털상의 거시적 배경은 변함이 없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테슬라에 '시장 비중'(중립) 의견과 목표주가 180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장기 하락세 벗어나 추세 반전?

페어리드 스트래티지스의 설립자이자 기술적 분석가인 케이티 스톡턴은 테슬라 주가가 "장기 하락 곡선을 테스트하고 있다"며 "2주일가량 226달러 위에서 거래된다면 강세로의 반전 신호"라고 지적했다.

테슬라 주가는 2021년 11월 400달러를 상회한 뒤 쭉 하락하는 양상을 보여왔다. 캡테시스의 설립자이자 기술적 분석가인 프랭크 카펠레리도 테슬라 주가가 226달러 위에서 유지된다면 긍정적인 신호라고 밝혔다.


에너지 저장사업 고성장세

향후 테슬라 주가를 움직일 굵직한 이벤트는 오는 17일쯤으로 예상되는 올 2분기 실적 발표와 오는 8월8일 로보택시 공개다.

현재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의 올 2분기 주당순이익(EPS)이 60센트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올 2분기 전기차 인도량이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웃돌았고 테슬라의 에너지 저장사업이 호조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깜짝 실적'이 나올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기대된다.

테슬라는 전날 올 2분기 전기차 인도량을 발표하면서 2분기에 9.4GWh(기가와트시)의 에너지 저장장치를 배치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분기 4.1GWh의 2배가 넘는 규모다. 9.4GWh의 에너지는 미국 가정 1만곳에 1년 동안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또 테슬라에 20억달러의 매출액과 4억달러의 총이익을 의미한다.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테슬라가 올 2분기에 240억달러의 매출액과 42억달러의 총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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