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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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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찾아온 ‘경남 기부천사’…아리셀 피해자에 손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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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4일 오전 경남 익명의 기부자가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국 앞에 손편지와 함께 현금 500만원을 놓고 갔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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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재난이 벌어질 때마다 손편지와 함께 성금을 보낸 ‘경남 익명의 기부천사’가 이번에는 화성 리튬 배터리 공장 화재 피해자를 위해 500만원을 기부했다. 그는 지금껏 6억원이 넘는 돈을 기부했다. 4일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날 오전 발신 제한 전화가 걸려와 “작은 금액이지만 화성 공장 화재로 피해를 입은 피해자와 가족들의 조속한 일상회복에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고, 이후 사무국 앞에 설치된 모금함을 살펴보니 손편지와 현금 500만원이 있었다고 밝혔다.



기부자가 남긴 손편지에는 “화성 리튬 공장 화재로 희생된 자국민과 이주민께 삼가 조의를 표한다”며 “만리타국에서 비보를 접한 가족을 생각하니 가슴이 저민다. 약소하나마 희생된 가족분들께 사용되길 바란다”고 적혀있었다.



앞서 지난달 24일 오전 10시30분께 경기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아리셀 공장에서 난 불로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사망자 가운데 중국 국적 17명, 라오스 국적 1명 등 모두 18명이 외국인으로 밝혀졌다.



모금회 관계자는 “편지지와 글씨체, 목소리, 편지 끝맺음 문구 등을 봤을 때 동일 인물인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며 “(기부자는) 항상 성금과 함께 손편지를 보낸다”며 말했다.



이 기부자는 2017년부터 해마다 기부를 해왔다. 2019년 진주 아파트 화재 사고, 2020년 코로나19와 호우 피해, 2022년 강원·경북 산불 피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태원 참사, 2023년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및 호우 피해 등 사회적 재난이 일어날 때마다 성금을 보내와 지금껏 모두 6억1730만원을 기부했다.



모금회는 “사회적 재난에 함께 아파하고 공감하는 기부자의 고귀한 나눔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기부자의 마음이 슬픔을 당한 피해자 유족들에게 잘 전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봉비 기자 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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