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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영화인연대 “멀티플렉스 3사, 깜깜이 정산 멈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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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4일 영화산업 위기극복 영화인연대가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멀티플렉스 3사가 배급사 및 제작사에 지급해야 할 정산을 제대로 하지 않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영화인연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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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감독조합 등 영화계 단체들이 씨지브이(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를 배급사 및 제작사에게 지급해야 할 정산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4일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감독조합 등 15개 단체의 연합체인 한국영화산업 위기극복 영화인연대(영화인연대)는 참여연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과 4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멀티플렉스 3사를 공정거래법 위반 등으로 신고했다고 밝혔다.

영화인연대는 “극장들은 코로나 시기에 티켓 가격을 세 번이나 인상했지만 수익배분을 위한 객단가(티켓 평균 발권가격)는 오히려 떨어지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면서 “극장 쪽이 통신사, 카드사 할인 등을 남발하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상세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 등의 불공정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일반적으로 극장은 티켓 판매가격에서 영화발전기금, 부가가치세 등을 빼고 남은 금액을 절반 정도로 배급사와 나누고 배급사는 여기서 배급수수료를 뺀 나머지 금액을 투자사와 제작사에 분배한다. 이날 영화인연대가 공개한 객단가 변화추이를 보면 2020년 이후 티켓 가격은 평균 3000원이나 올랐지만 2022년 1만285원까지 올랐던 객단가는 지난해 1만80원, 올해 9768원까지 떨어졌다. 각종 할인으로 실제 가격은 되레 하락했는데, 구체적인 할인 내용 등은 배급사에 제공하는 부금명세서에 공개하지 않으면서 부담을 투자사, 제작사에 전가한다는 것이다.

이날 영화인연대가 공개한 실제 티켓 구매 사례들을 보면 티켓 정가와 관객이 실제 지불한 가격, 영수증에 찍힌 가격이 모두 다른 달랐다. 김재희 변호사(민변 민생경제위원회)는 “통신사 할인 등으로 상품단가와 구매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데 극장이 임의 작성해 제공하는 부금명세서만 보면 어떤 가격에 기초해 정산이 이뤄지는지 알 수 없다”면서 이는 “거래상 지위남용으로 부당한 불이익을 주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영화인연대는 멀티플렉스 3사가 통신사 등과 비밀유지계약을 명분 삼아 상세부금 정산내역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며 “공정한 수익배분을 위해 깜깜이 정산을 멈추고 상세부금 내역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극장 불공정 정산에 대한 공정위 신고를 시작으로 한국 영화산업 생태계 복원을 위한 문제들을 지속적으로 제기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인연대는 이날 저녁 개막하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에서 멀티플렉스 3사의 불공정 행위를 규탄하는 피켓 시위에 나서고 8일에는 부천에서 스크린 독과점 해결 및 무너진 홀드백 회복을 위한 포럼을 열 계획이다.

한편 한국상영관발전협회는 이에 대한 반박 입장문을 내고 “극장은 표준 영화상영기본계약서에 따라 부금 정산 시 정산에 필요한 세부 내역을 배급사에 제공하고 있다”면서 “배급사에서 추가 내역 요청 시 통신사와 제휴사 등 타 계약 관계에 문제가 되지 않는 선에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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