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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산업 요동치는 AGI 온다…“돈벌이 탁월” [메이킹 머니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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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미래는?
‘양질의 데이터’ 있는 산업에 ‘전력투구’


매경이코노미

인공지능 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인간과 동등한 수준 지능을 갖춘 범용인공지능(AGI)이 수년 내 현실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AI 기술 고도화로 5년 후 AGI 수준에 올라설 것으로 내다봤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AGI에 도달하는 시점을 3년 이내로 예측하기도 했다.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2029년이면 AI가 인간 지능에 도달하고 2045년에는 인류의 지능을 뛰어넘는 AGI 특이점이 온다”고 전망했다.

지금은 ‘AI → AGI’ 과도기

기업 간 경쟁이 AGI 앞당겨

AI의 기술 진화 단계는 AI·AGI· ASI(초인공지능) 세 가지 과정으로 구분된다.

현재 단계는 AI에서 AGI로 가는 과정이라는 것이 전문가 진단이다. AGI는 인간 지능을 모방해 문제 해결, 학습, 이해력, 추론 등 다양한 인지 기능을 통합하도록 설계된 기술이다. 생성형 AI 기술의 등장과 보급 확대로, AGI를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AGI를 통해 법률 분야에서는 사건 분석과 자문, 금융 분야에서는 시장 분석과 투자 전략 수립, 의료 분야에서는 진단과 치료 계획 수립 등이 이뤄진다.

다만 인간과 동등한 수준의 AGI에 도달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 중론이다. 인간 수준 지능을 모방하기 위해서는 감정 인식, 사회적 상호 작용, 추론 등 인간의 복잡한 인지 능력을 이해하고 구현해야 하기 때문이다.

장병탁 서울대 AI 연구원장은 “생성형 AI를 통해 AI가 다양한 분야 질문에 대해 만물박사처럼 대답할 수 있어 AGI처럼 보일 수 있다”면서도 “진정한 의미의 AGI는 사람처럼 세상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람의 오감 정보가 모두 데이터화되고 AI가 이를 학습하려면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AI 기업 간 치열한 경쟁이 AGI 시대를 앞당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방대한 데이터를 둘러싼 AI 기업 간 치열한 경쟁이 AI 기술 발전을 일으켜 AGI 시대 도래를 앞당길 것”이라며 “향후 5년 뒤에는 AGI 시대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매경이코노미

‘양질의 데이터’가 AI 발전 좌우

자본 부족·규제 불확실성 장애물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AGI에 가까워진다. AI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에 대해 전문가들은 인간의 지식을 담고 있는 양질의 데이터가 핵심이라고 입을 모은다. 해당 데이터 유무가 유망한 AI 산업 분야와 성장이 더딘 AI 산업 분야를 나눈다는 분석이다. 인간의 지식이 AI에 학습시키기 편한 형태로 데이터가 잘 정제된 분야일수록 AI 기술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반대로 성장이 더딘 AI 산업 분야는 데이터가 규제로 막혔거나 농업, 어업 등 1차 산업에 가까워 주로 노동력에 의존하는 산업이다.

이화영 LG AI연구원 상무는 “반도체,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등 한국이 경쟁력을 가진 첨단 제조 산업 분야에는 해당 분야 발전을 일궈낸 전문가 지식이 담긴 데이터가 존재한다”며 “AI가 이를 학습한다면 해당 분야 최고 전문 AI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AI 산업 발전을 가로막는 요소는 ‘자본 부족’과 ‘규제 불확실성’이 꼽힌다. 최병호 고려대 인공지능연구소 교수는 ‘자본 부족’과 관련해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국에서 AI 분야에 조 단위로 투자하는 등 글로벌 AI 패권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며 “정부의 연구개발(R&D) 투자비용 감축은 AI 산업 발전에 치명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장 정부와 민간이 조 단위 투자를 단행하고 국내 주력 산업과 정부 시스템에 AI 기술을 전면적으로 결합하는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규제 불확실성과 관련해 고상원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회에서 AI 산업 육성과 신뢰 확보에 관한 법률안인 AI 기본법을 통과시켜 AI 기업이 맞닥뜨릴 규제 불확실성을 제거해줘야 한다”며 “AI 기본법이 혁신과 대척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AI 산업 발전을 보완해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돈 버는 AGI’ 위한 제언은?

AI 적용 서비스·윤리 문제 ‘집중’

전문가들은 “AGI는 돈벌이에 탁월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AGI가 인간이 이전에는 꿈도 꾸지 못했던 욕구를 찾고, 이를 처음으로 만족시키는 기술이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이유에서다. 가령 인간의 죽음은 모든 상황을 종료시키지만, AGI를 통해 디지털 페르소나를 만들거나 생전의 직업·작품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만화가 이현세 씨는 자신의 작품을 AGI에 학습시켜 자신이 죽은 후에도 만화가 계속 만들어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새로운 영역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자연히 AGI 사업의 성장과 연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AI 핵심 기술이 수년 내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결국 기업은 이를 적용할 새로운 서비스나 애플리케이션 창작이 필수적이라는 제언이다. 인터넷 시대가 도래한 뒤 기업용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공급하는 회사가 많은 수익을 창출한 상황과 비슷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진형 카이스트 전산학부 명예교수는 “AI라는 ‘도구’를 파는 것보다 도구를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할 때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AGI가 많은 돈을 벌어다준다 해도 ‘윤리 문제’는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할 요소다. 사람의 행동과 실행을 대신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시스템’이 개발될 경우, 사회 구성원 간 입장 차이에 따라 다양한 사회적 갈등이 초래될 우려가 있다.

김명주 서울여대 바른AI연구센터장(국제인공지능윤리협회장)은 “AI 에이전트 시스템의 경우 실직과 같은 노동 시장 급변, AI 서비스·에이전트 활용에 따른 사생활 침해 문제와 보안 인증 문제가 사회적 갈등 이슈로 떠오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문지민 기자 moon.jimin@mk.co.kr 조동현 기자 cho.donghyu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66호 (2024.07.03~2024.07.0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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