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던 울산 남구 한 도로 위로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날 울산의 낮 최고기온은 33도를 웃돌았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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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전국 평균기온이 역대 6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폭염일수도 역대 6월 중 가장 많았다. 학계에서는 2030년대 이후 여름철 한반도 기온이 매년 평년수준보다 높아져 폭염이 일상화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4일 기상청의 기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평년(21.4±0.3도)보다 1.3도 높은 22.7도를 기록해 기상관측망을 확대한 1973년 이후 52년간 가장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폭염일’도 1973년 이래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2.8일로 평년 6월(0.7일)에 비해 2.1일 많았다.

특히 뜨거운 남서풍이 불어 유독 더웠던 18일~20일은 일최고기온이 35도를 넘으면서 전국 62개 관측지점 중 26곳에서 6월 일최고기온 기록이 경신됐다. 6월 평균 최고기온이 올해 처음으로 30도를 넘은 지점도 △서울(30.1도) △대전(30.0도) △청주(30.4도) △이천(30.2도) 등 4곳에 달했다. 또 지난달 21일 서울에서는 올해 첫 열대야가 나타났는데, 이는 서울에서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7년 이후 118년 중 가장 이른 열대야였다.

이같은 더위는 지난달 중순 들어 이동성고기압권의 영향을 받아 햇볕이 강한 맑은 날씨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평년보다 2~4도 높은 중국 내륙에서 데워진 공기가 유입돼 기온을 더욱 높였다.

지난달 더위는 한국만의 현상은 아니었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지난 6월 인도에서는 50도가 넘는 폭염이 발생했고 중국 북부와 남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초여름 이른 폭염으로 피해가 컸다”고 설명했다.

이날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윤진호 지구·환경공학부 교수가 주도한 국제공동연구팀이 ‘제6차 기후모델 미래 전망 데이터(CMIP6)를 분석한 결과 2030년대 이후 한반도 여름철 평균 온도의 추세가 자연 기후 변동성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매년 한반도 여름철 기온이 평년보다 낮을 확률이 0%에 가까워지고, 최고 기온이 30도대 후반까지 치솟는 폭염이 일상화된 ‘뉴노멀’시대에 진입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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