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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바이든, 고령 논란 불씨 또 남겨…"8시 이후 행사 줄이고 잠 더 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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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주지사들 안심시키려 발언했지만 일부 주지사 당황

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명예훈장 수여식에서 연설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미국 CNN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선 첫 토론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참패한 후 대선 후보 '교체설'로 위기를 겪고 있다. 2024.07.03/ ⓒ AFP=뉴스1 ⓒ News1 조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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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앞으로 저녁 8시 이후의 행사 일정을 줄이고 잠자는 시간을 늘리겠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 앞에서 고령에 따른 피로감을 어느 정도 인정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과 회의하며 지난달 27일 자신이 TV 토론에서 보인 노쇠한 모습과 관련해 무리한 일정 탓이었고 해명했다.

이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건강 상태를 묻는 주지사들에게 "내 건강은 괜찮지만 내 두뇌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몇몇 주지사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한 발언으로 좌절감을 느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NYT도 최소 1명의 주지사는 이를 농담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당황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우려를 의식한 듯 바이든 대선 캠프의 젠 오말리 딜런 본부장은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이 "분명히 농담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바이든 대선 캠프 측 또 다른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은) 유럽 출장을 두 번이나 다녀오고, 일주일 동안 토론도 준비하고, 선거 운동 시간 외에도 공무를 더했다"며 그가 실제로 피로감을 느낄만한 상황에 있었다고 부연했다.

케빈 무뇨스 대선 캠프 대변인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9시에 취침했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6시 30분에 저녁 식사를 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하루의 절반을 트루스 소셜에서 불평하는 데 보내고 나머지 절반은 골프를 치는 도널드 트럼프 같은 엄격함은 없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바이든 대통령은 TV 토론 참패의 후폭풍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중도 하차를 요구하기 시작한 가운데 백악관은 당내 회의론자들과 기부자들, 유권자들을 설득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한편 주지사들은 바이든 대통령과 회동한 이후 대체로 그에 대한 충성심을 나타냈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기자들과 만나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과 건강 상태에 대한 우려를 일축하며 "그는 임기를 수행하기 적합하다"고 두둔했다.

잠재적인 대권 주자로 언급됐던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도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피로를 인정한 건 그가 인간이라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며 "사람들이 너무 말이 많다"고 말했다.

뉴섬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주 워싱턴에서 열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도 준비하고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협상을 성사하기 위해 밤낮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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