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가 한국 보신탕 식당 추천하며 첨부한 사진. 그는 파타고니아에서 찍은 염소 사진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배니티 페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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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미국 대선에 무소속으로 도전장을 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가 한국에서 개고기를 먹었다는 때아닌 논란에 휩싸였다.

4일(현지시간) 미국 연예 전문지 '베니티 페어'에 따르면 케네디 주니어는 지난해 한 여성과 함께 통째로 구운 동물을 들고 뜯어 먹으려는 듯한 모습의 사진을 친구에게 전송했다.

그는 당시 아시아 여행을 계획중인 친구에게 한국에서 식용 개를 파는 최고의 식당을 알고 있다며, 개고기를 먹었다는 사실을 암시했다고 베니티 페어는 설명했다.

베니티 페어는 해당 사진은 2010년에 촬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네디 주니어는 관련 내용을 부인하고 있다.

케네디 주니어는 이 기사에 대해 "해당 사진은 파타고니아에서 염소 구이로 찍은 사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에 "베니티 페어, 당신들의 수의학 전문가들이 염소를 개라고 하고, 당신들의 법의학 전문가들이 파타고니아에서 찍은 사진을 한국에서 찍은 것이라고 할 때, 당신들은 슈퍼마켓 타블로이드 신문 대열에 합류한 것"이라고 썼다.

이와 관련해 당시 문자를 받은 지인은 "케네디가 사진과 함께 서울의 최고 개고기 식당에 가볼 것을 권유하고, 염소가 아니라 개라는 점을 강조했다"며 "어떤 경우든 기괴한 일"이라고 대응했다.

이 잡지는 "사진의 의도 자체는 웃음 유발을 위한 것으로 보이나, 보는 사람 입장에서 이는 케네디 후보의 개념 없고 판단력이 부족한 성품을 내보이는 일화"라고 주장했다.

또 "한국 문화를 조롱하고 동물에 대한 잔인한 생각도 내보였다"며 "자신과 가족들의 명성을 위태롭게 한 것"이라고 했다.

앞서 케네디 주니어는 과거 뇌에서 죽은 기생충이 발견된 것을 뒤늦게 확인,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과거 케네디 주니어의 발언을 토대로 그가 2010년 심각한 기억 상실에 시달렸고, 뇌 스캔 결과 그의 뇌 속에 자리잡은 기생충이 일부 조직을 파먹은 후 사망한 흔적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런가하면, 최근에는 케네디 주니어가 20여년 전 자택에서 베이비시터를 성추행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베니티 페어가 이날 1990년대 케네디 주니어의 자택에서 베이비시터로 일했다는 엘리자 쿠니라는 여성의 주장을 인용해 성추행 의혹을 보도했다.

케니디 주니어는 한 팟캐스트에서 이러한 주장에 대해 묻자 "그 (베니티 페어)기사는 쓰레기"라며 "나는 떠들썩한 젊은 시절을 보냈다. 나는 출마 선언 연설에서 '나는 창피한 과거가 많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베니티 페어는 30년 된 이야기를 재활용하고 있다. 나는 그 중 어느 것이든 구체적 내용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성추행 의혹을 부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것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인 케네디 주니어는 애초 민주당 경선 출마 방침을 밝혔으나 지난해 10월 무소속 출마로 변경했다. 환경 전문 변호사인 그는 미국의 젊은 유권자들에게 인기가 있으며, 대선 다자 가상 대결에서 10% 안팎 지지를 받고 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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