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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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 참패로 후보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또 다시 고령 리스크를 부각시키는 발언을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4일(현지시간) 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과 회의하며 지난달 27일 자신이 TV토론에서 노쇠한 모습을 보인 것은 무리한 일정 탓이었다고 해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직원의 말을 듣지 않고 일정을 강행군한 것을 여러 차례 언급했으며 직원들에게 자신은 더 많은 수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저녁 8시 이후 행사는 피할 필요가 있다고도 밝혔다. 토론회 부진에 대한 해명 차원에서 나온 발언이지만 고령에 따른 피로를 인정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건강 상태를 묻는 주지사들에게 "내 건강은 괜찮지만 내 두뇌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미국 언론들은 몇몇 주지사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 좌절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NYT는 최소 1명의 주지사는 이를 농담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당황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선 캠프는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분명한 농담이었다고 해명했다.

바이든 대선 캠프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은) 유럽 출장을 두 번이나 다녀오고 일주일 동안 토론도 준비하고, 선거 운동 시간 외에도 공무를 더했다"면서 그가 실제로 피로감을 느낄만한 상황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9시에 취침했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6시 30분에 저녁 식사를 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하루의 절반을 트루스 소셜에서 불평하는 데 보내고 나머지 절반은 골프를 치는 도널드 트럼프 같은 엄격함은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일 선거자금 모금행사에서도 TV토론에서 노쇠한 모습을 보인 이유에 대해 "TV토론을 바로 앞두고 두 차례 해외 출장을 다녀오는 결정을 했다"며 "나는 참모들의 말을 듣지 않았고 (토론 때) 무대에서 거의 잠이 들 뻔했다"고 말해 논란을 키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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