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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바이든 사퇴위기’에 트럼프는 왜 말을 아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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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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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향한 민주당 대선 후보 사퇴 압박이 연일 커지는 가운데 정작 그의 대선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말을 아끼고 있다. ‘고령 리스크’로 위기에 몰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레이스를 완주해야 자신에게 더 유리하다는 셈법이 깔린 ‘계산된 침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후보 교체 여부를 두고 민주당이 내분을 겪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례적인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을 향한 날 선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과 인터뷰 등 여러 채널을 활용해 거침없는 주장을 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런 그가 지난달 27일 진행된 TV토론 직후부터 제기된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논란’과 ‘후보 교체설’에 관해선 한발 물러나 있는 모습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이 같은 침묵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략’이라고 NYT는 전했다. 익명의 소식통 두 명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신체적·정신적으로 쇠약해져 나라를 이끌 수 있을지 의심된다고 공격해왔는데, 토론 이후엔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런 우려가 커졌다는 상황에 만족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권자들은 물론 민주당 인사들까지 후보 교체를 요구하면서 이미 수세에 몰린 바이든 대통령과 맞붙는 게 자신에게 더 유리하다는 계산이 깔려있다는 설명이다.

81세인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하면 고령 리스크가 78세인 자신에게 돌아올 수도 있다는 점을 걱정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NYT는 그가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를 “주요 공격 대상이자 조롱거리”로 삼아왔다면서 더 젊은 후보와 맞붙는다면 이런 전략을 쓸 수 없게 된다고 짚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 내에서 ‘대안’으로 떠오른 후보들에게 공격을 퍼붓고 있다. TV 토론 다음날 열린 버지니아 유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 후보들 중에 바이든보다 경쟁력 있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고, 유력한 잠재 후보로 거론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선 “너무 인기가 없고 성과도 전무하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후원하는 슈퍼팩 마가(MAGA)도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이민 등 핵심적인 문제에 있어서 바이든 대통령보다 나을 게 없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최혜린 기자 cher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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