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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눈·뺨 쉽게 뜨거워진다면 '이 질환' 의심해봐야…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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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슬 기자]
디지털투데이

다양한 연령대의 남성과 여성 실험자 간의 안면 온도 지도 [사진: 사이언스얼러트(Scienceal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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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김예슬 기자] 인간의 노화와 질병의 징후는 신체 곳곳에서 나타난다. 이러한 징후를 읽으면 건강 상태를 진단할 수 있다. 5일 온라인 매체 기가진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대학교 연구진이 얼굴 온도를 통해 신체나이와 질병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전에도 베이징대학교 연구진은 3D 구조의 얼굴을 이용해 생물학적 나이를 예측하는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이후 연구진은 얼굴의 온도를 통해서도 노화와 건강 상태를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진은 21세부터 88세의 중국인 2811명을 모집해 온도 조절이 가능한 방에서 얼굴 온도를 측정했다. 그다음 얼굴 온도 데이터로 AI 모델을 학습시켜 나이를 예측할 수 있는 열 패턴이 있는지 확인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눈이나 코와 같은 부위의 온도 변화가 사람의 나이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위 그림은 왼쪽이 여성, 오른쪽이 남성의 얼굴 열지도를 50~60세, 60~70세, 70세 이상의 순서로 정렬한 것이다. 전체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눈 주위의 온도는 높아지고, 코의 온도는 낮아지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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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및 지방간 질환이 있는 남성과 여성의 안면 온도 분포 차이 [사진: 사이언스얼러트(Scienceal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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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피실험자의 얼굴 온도가 특정 질병과 관련이 있는지도 조사했다. 그 결과, 당뇨병 환자는 같은 연령대의 건강한 피실험자에 비해 얼굴 온도로 예측한 연령이 6세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AI 모델은 얼굴 온도 데이터를 분석해 대상자가 지방간 질환이나 당뇨병과 같은 대사 장애가 있는지를 80% 이상의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었다고 한다. 대사 장애가 있는 사람은 눈 주위의 온도가 높은 경향이 있고, 고혈압 환자는 눈 주위와 뺨의 온도가 높고 코의 온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보고됐다.

연구진은 나이가 들면서 얼굴 온도가 변하는 이유를 조사하기 위해 건강한 피실험자 57명으로부터 수집한 혈액 및 얼굴 온도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눈과 뺨 주위의 온도 상승은 염증과 관련된 세포 활동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운동이 얼굴 온도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23명의 피실험자에게 2주간 매일 최소 800회 이상의 줄넘기를 하게 한 후 실험 전후 얼굴 온도를 비교하는 실험도 진행했다. 그 결과, 단 2주간의 운동만으로도 피실험자들은 얼굴 온도 데이터에서 예측되는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5살 더 젊어졌다고 한다. 반면 줄넘기를 하지 않은 대조군에서는 2주 후 예상 연령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연구 관계자는 "체온은 대사성 질환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지금까지의 얼굴 이미지 모델에서는 이러한 질병을 예측할 수 없었다"며 "질병의 조기 진단과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임상 현장에 적용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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