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일본 팬미팅서 하니가 불러 화제
일본 국민가요 마쓰다 세이코 '푸른 산호초'
호황기 '거품 경제'에 쏠리는 관심
뉴진스 멤버 하니가 지난달 26일 일본 팬미팅 '버니즈캠프 도쿄돔'에서 마쓰다 세이코의 '푸른 산호초' 무대를 꾸린 뒤 숱한 화제를 낳고 있다. /'숏팩트'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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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이상빈 기자] 일본의 태평성대 시절을 함축하는 '버블 경제(거품 경제)'가 40여 년의 세월을 거슬러 돌연 한국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26일 그룹 뉴진스(NewJeans) 일본 도쿄돔 팬 미팅에서 멤버 하니(20)가 선보인 '푸른 산호초' 무대 때문이다.
'푸른 산호초'는 1980년 8월 일본 가수 마쓰다 세이코(62)가 만 18세에 불러 히트한 노래다. 1980년대 일본 대표곡을 논할 때 다케우치 마리야(69)의 '플라스틱 러브(Plastic love, 1984)'와 함께 첫손에 꼽힌다.
하니의 '푸른 산호초' 무대는 국내에서 더 큰 화제를 모았다. 베트남계 호주인 한국 아이돌이 일본의 심장부인 도쿄돔에서 '일본 국민가요'를 불렀다는 독특한 배경에 이어 한국 Z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가 틱톡·유튜브·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로만 접한 1980년대 일본 분위기를 느끼게 해서다.
하니의 '푸른 산호초' 무대는 국내에서 더 큰 화제를 모았다. 사진은 지난 2월 하니가 '구찌 2024 가을 겨울 여성 패션쇼' 참석차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이탈리아 밀라노로 출국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인천국제공항=서예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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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가 세이코의 44년 전 패션과 헤어스타일을 복사한 듯한 모습으로 무대에 오른 것도 화제 몰이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일부 팬은 하니의 베트남 성 '팜(Phạm)'에 '푸른 산호초'를 합쳐 '팜호초' '하니팜호초' 등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조회수가 가장 높은 '팜호초' 팬 캠 영상에서 수만 명의 공감을 받은 댓글도 '하니는 단 3분으로 40년 전 일본을 끌어왔다'다.
'팜호초' 영상이 인기를 끌자 일본 거품 경제가 언급되기 시작했다. 찬란했던 거품 경제 시대를 간접 경험하는 듯하다는 댓글이 관련 영상에 줄을 이었다. 쇼츠, 릴스 등 숏폼 콘텐츠나 유튜브 시티팝 플레이리스트(플리) 배경 영상을 통해 풍요로운 40년 전 일본을 소비한 누리꾼들은 '팜호초' 영상이 그 당시 거품 경제 분위기를 2024년으로 가져왔다고 강조한다.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서도 하니의 '푸른 산호초'는 화제를 모았다. 사진은 '푸른 산호초' 관련 태그로 검색하면 나오는 이미지와 릴스 영상. /인스타그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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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산호초'는 발매 시기(1980년 8월)만 놓고 보면 거품 경제와 겹치지 않는다. 거품 경제는 1985년 9월 '플라자 합의(Plaza agreement)' 이후 엔화 가치는 상승하지만 금리는 하락해 미국 채권 등 해외 투자 자금 유입이 늘고 일본 주가(株價)와 지가(地價)가 폭등하면서 과열된 투기로 경기에 거품이 낀 현상을 말한다.
1986년부터 1991년까지를 거품 경제 시기로 본다. '푸른 산호초'가 한창 유행하던 1980년대 초와는 시간적인 거리가 있다.
다만 '푸른 산호초'는 발매 이후 수년간 꾸준히 사랑받아 거품 경제 시기에도 국민가요였다. 일본 기성세대가 이 노래를 듣고 거품 경제를 추억한다는 말이 이상할 게 없는 이유다.
5년 안팎의 짧은 호황기는 2배 이상의 긴 불황기로 돌아왔다. 일본 경제에 거품이 걷히기 시작한 1991년부터 2002년까지 '잃어버린 10년'으로 불리는 장기 불황에 시달려야 했기 때문이다.
pkd@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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