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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인재 뽑고 기술 키워 보안 강화하는 'LG전장'…올해 신기록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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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그래픽 = 김지영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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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자동차 전장(전자장치) 사업 확대를 위해 사이버보안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주요 고객사들의 전장 솔루션 관련 보안 요구가 심화하면서 기술력으로 시장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전장 담당 사업부의 사이버보안 강화에 총력을 집결하고 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를 담당하는 VS 사업본부 외에도 부품을 맡는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램프를 담당하는 ZKW 등 자회사가 대상이다. 연구개발(R&D)과 국제표준 인증 획득 외에도 이달 전장 사이버보안 개발 인력을 채용하는 등 인재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LG전자가 전장 사업의 보안 솔루션 보강에 나선 것은 최근 고객사의 요구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화하고,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등 외부와 직접 연결되는 부품이 늘면서 차량 해킹이나 부품 오류를 막기 위한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이 강화됐다. 유럽에서는 이달부터 전장부품의 사이버보안 인증을 거치지 않은 차량은 판매할 수 없도록 하는 규정이 발효한다.

최근 채용하는 사이버보안 개발 인력도 고객사 요구사항 대응을 주 업무로 수행한다. LG전자만의 강력한 전장 보안기술을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게 적극 알리겠다는 의도다. 업계 관계자는 "ADAS(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등 첨단 솔루션의 도입이 늘어나면서 고객사들이 이전보다 더 엄격한 기준을 제시한다"라며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곳은 LG전자를 포함해 몇 곳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LG전자의 최대 강점은 조기에 기술경쟁력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2021년 1000억원을 투입해 인수한 자회사 사이벨럼과 함께 최근 차량용 사이버보안 관리체계(CSMS)를 선보였으며, 지난달에도 미국 자동차 전시회 '오토테크 2024'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에서부터 개발자를 돕는 옵스웨어를 공개했다. LG마그나도 최근 CSMS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차량 사이버보안 관리체계 인증을 획득했다.

LG전자는 사이버보안 기술력을 앞세워 수주전에서 앞서겠다는 구상이다. 주요 고객사로 알려진 벤츠나 현대차, 포드 등 완성차업체와 조만간 대형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보쉬나 덴소, ZF 등 글로벌 전장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투자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올해 전장 분야 매출이 더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지난해 전장 사업에서 사상 최대 매출인 10조 1476억원을 기록했으며, 수주잔고도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이날 발표한 2분기 성적도 전장 사업부의 호실적에 힘입어 역대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1조 1961억원)을 기록했다. 2030년까지 자동차 전장사업에서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순조롭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전장 부품은 성능이 최우선이었지만, 이제는 보안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라며 "기존 고객사의 요구를 맞출 수 있다면 다른 대형 고객사 확보도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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