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사퇴 완전히 배제"
트럼프 추가토론 제안 "또 할 것"
"트럼프 병적인 거짓말쟁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이 선거에서 승리해 대통령이 되기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라며 "트럼프는 병적인 거짓말쟁이"라고 주장했다.
고령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인지력 검사를 받겠느냐는 질문엔 "나는 매일 인지력 및 신경 검사를 받고 있다"며 "누구도 내게 인지력 검사가 필요하다고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나는 오늘 영국 신임 총리와 통화했고, 매일 국가 중대사를 결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독립적인 인지력 검사를 거부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이미 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바이든 대통령은 첫 TV 토론 당시 심한 감기에 걸려 상태가 극도로 좋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나쁜 밤이었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당시 그는 심하게 말을 더듬고 논리력을 상실한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나는 아팠다. 피로했다"며 "아주 끔찍한 기분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사실 의사가 코로나19 검사를 했고, 나에게 바이러스 감염이 있었는지도 체크했다"며 "그렇지는 않았고, 심각한 감기 증상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토론을 준비했고, 이 모든 잘못은 누구도 아닌 내 잘못"이라면서 "나는 준비돼 있었고, 통상적인 회의에서는 충분히 듣고 잘 판단을 내린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토론에서) 트럼프는 28번 거짓말을 했고, 나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중동 평화 계획을 세우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확대하고, 경제를 부흥한 인물"이라며 "트럼프 집권 시 경기후퇴가 올 수 있으며, 물가 상승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 국방 예산을 확대한 것과 한국 방문을 통해 미국에 수십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점을 강조하며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이해하기 때문에 다시 출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보수 우위로 재편된 대법원의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사실상 면책특권 결정 등을 거론하며 차기 대통령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그는 "2020년 당시에도 동일한 우려가 있었지만, 나는 승리했다. 우리는 이길 것"이라며 본인은 자신에게 정직하며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꺾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혔다. TV 토론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크게 뒤지는 여론조사에 대해선 "믿지 않는다. 대다수는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민주당 연방 하원 의원들의 공개 사퇴 요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연방 상원에서도 마크 워너 의원(버지니아)이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할 의원들을 모으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선 "견해가 다르지만 그를 존중한다"고만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 녹화 직후 기자들과 만나 후보 사퇴 가능성을 묻는 말에 "사퇴 여부는 완전히 배제한다"고 단호히 밝혔다. 자신이 왜 최선의 후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내가 이전에도 트럼프에 승리했기 때문"이라고 답했고, '이는 4년 전 일 아니냐'는 추가 질문에는 "당신은 모든 문제에 있어 틀렸다"고 받아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가 토론을 제안한 데 대해선 "지금 약속한다. 분명히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첫 일대일 토론에서 말을 더듬고 제대로 된 문장을 구사하지 못해 고령으로 인한 건강과 인지력 저하 논란에 휩싸였다. 토론 직후부터 민주당 안팎에서는 그의 후보직 사퇴 결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각종 여론 조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대통령직 적합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이 높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가상 대결에서도 지지율 격차가 커졌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여전히 레이스 완주 의사를 고수하는 상황이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