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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 사람이 얼마나 없으면”…해군, 결국 ‘특단의 조치’ 시행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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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북한이 오물풍선 살포 및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발사한 지난달 26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대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해군 경비정이 경계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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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자원 감소로 인력수급에 난항을 겪고 있는 해군이 부사관 후보생 선발 과정에서 필기시험을 제외하기로 했다.

6일 해군에 따르면 내년 3월 임관하는 해군 부사관(286기) 후보생부터는 필기시험을 치지 않는다. 이들은 대신 고등학교 성적과 출결 현황으로 선발될 예정이다.

해군의 이같은 결정은 응시생들의 시험 부담을 줄여 부사관 후보생 지원자 수를 늘리기 위함이다.

최근 3년간 해군 부사관 선발률은 지난 2021년 89%에서 2022년 87%, 2023년 62% 순으로 해마다 낮아졌다.

선발률은 군의 계획 대비 선발 비율을 의미한다. 지난해의 경우 100명을 뽑을 계획이었다고 가정했을 때 62명밖에 선발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해군 관계자는 “열악한 인력획득 환경에서 해군에 적합한 부사관 선발을 위한 제도 개선”이라며 “언어논리와 자료 해석 등 시험을 준비해야 한다는 부담을 주지 않고 고등학교 성적과 출결 현황으로도 좋은 인재를 뽑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병력 자원 감소 속 원활한 인력 충원을 위해 간부 선발 시 필기시험을 없앤 건 해군만이 아니다.

육군학생군사학교는 올해부터 학군사관후보생(ROTC) 선발 과정에서 필기시험을 없앴다. ROTC 경쟁률은 지난 2015년 4.8대 1에서 2022년 2.4대 1로 떨어졌고, 작년엔 1.6대 1 수준으로까지 추락했다.

해병대 역시 올해 6월 임관하는 부사관(406기) 후보생 선발부터 필기시험을 진행하지 않는다. 해병대의 경우 지난해 10월 해병대교육훈련단에 입소한 403기 부사관 후보생이 14명에 불과했다.

선발 과정은 연중 수시로 진행되는 만큼 입소 시기가 언제인지에 따라 인원이 달라지는 경향은 있다. 그러나 직전 해 비슷한 시기(2022년 9월 말) 입소한 398기 부사관 후보생이 82명인 것과 견줄 때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지원자의 부담을 줄이고 능력을 갖춘 자원을 충분히 선발하기 위해 필기시험을 없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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