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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사이판서 1초 만에 전신마비"…무사 귀국한 유튜버의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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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경비행기로 괌 병원으로 이송되는 유튜버 ‘까망콩싹’. 사진 유튜버 채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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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 여행 중 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한국인 유튜버의 경험담이 재조명 받았다.

해당 유튜버가 사고 후 한국으로 오는 과정을 찍은 영상이 외교부와 경찰청이 공동 주최한 ‘제 4회 해외에서 겪는 사건·사고 경험담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고 다시 화제가 되면서다.

유튜버 ‘까망콩싹’은 지난 4월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단 1초 만에 전신마비가 된 까망콩싹’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은 조회수 45만회, 쇼츠로 제작된 영상은 조회수 1000만 이상을 기록했다.

까망콩싹은 “제 어려운 경험을 토대로 해외에서 사건·사고를 당했을 때 대처법과 우리 공관의 재외국민 보호 노력을 더 많은 국민에게 알리고 싶어 참여했다”고 공모전 참가 배경을 밝혔다.

까망콩싹은 사이판의 한 숙소 수영장에서 휴가를 즐기다 미끄러져 경추가 골절됐다. 이 사고로 신경이 손상돼 전신이 마비됐다. 당시 사이판 현지에서는 신경외과 전문의를 찾기 어려운 데다 병원에는 MRI(자기공명영상) 장비도 없어 정확한 진단이 어려웠고 하루 입원비는 600만원에 달했다.

가족들은 소식을 듣고 다음날 한국에서 사이판으로 급히 이동했다.

까망콩싹은 치료를 위해 한국행을 결정했다. 그는 괌에 주재하는 주하갓냐출장소와 사이판 영사협력원의 도움으로, 사이판에서 1주일간 입원한 후 경비행기로 괌으로 이송됐다. 괌에서는 스트레쳐(침대 좌석) 지원이 가능한 대한항공 항공기를 이용해 한국으로 12시간이 걸려 귀국했다.

까망콩싹은 자신이 한국으로 오는 과정을 영상으로 촬영해 남겼다.

또 해외에서 사고를 당할 경우 유의할 점을 공유했다. 까망콩싹에 따르면 환자와 보호자는 여권을 소지해야 하는데 환자가 의식이 없을 경우 보호자가 서류 작성을 대신해야 한다. 병원에서 받은 서류와 현장 상황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하면 사고 처리에 도움이 된다.

보험증서 확인도 필수다. 병원은 치료 시작 전 여행자 보험 보유 여부를 확인하므로, 출국 전에 준비해야 한다. 또 사고 시 영사관에 연락하면 응급 상황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현재 까망콩싹은 국내에서 재활 치료를 받으면서 일상으로 복귀하는 과정을 유튜브에 담아내고 있다.

한편, 외교부와 경찰청이 공동 주최한 ‘제4회 해외에서 겪는 사건·사고 경험담 공모전’에는 총 126건 후보작이 접수됐고, 이 중 13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은 ‘오스트리아 설산에 고립될 뻔한 썰’을 제작한 A씨가 받았다. A씨는 오스트리아 여행 중 케이블카 운영 시간을 착각해 자칫 눈 덮인 운터스베르크산에 고립될 뻔했다. 그러나 영사콜센터 앱을 통해 도움을 요청했고 주오스트리아 대사관의 도움을 받아 케이블카를 타고 무사히 산에서 내려올 수 있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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