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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주가 상승과 리스크 공존...AI 열풍, 빅테크엔 ‘양날의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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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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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인공지능(AI) 기술 돌풍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에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메타, 오라클 등 주요 IT기업들은 AI시대 선두에서 수혜를 입으면서도, 동시에 AI가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 주가는 생성형AI 기술 관련 제품 출시에 힘입어 크게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와 파트너십을 통해 챗GPT를 MS 제품에 통합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아마존은 아마존웹서비스(AWS)에서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확장하고 오라클 역시 AI 기반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로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AI시대 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올해 초까지 이들 기업 주가는 매우 빠르게 급상승했다. MS는 지속적으로 신고점을 경신하며 지난 1월 처음으로 전세계 시가총액 1위이던 애플을 제쳤고, 아마존 역시 올해 들어 6월 말까지 30% 가까이 상승했다. 오라클은 지난 4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구글·MS와 클라우드 협업을 발표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 이면엔 AI가 초래할 수 있는 다양한 위협도 존재한다. 오히려 AI가 기업들 사업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 것이다. 이는 지난 1~2년간 AI가 새로운 시대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직접 언급한 사실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2개 글로벌 주요 IT기업들은 최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AI 관련 경고를 발표하거나 업데이트했다. 이 경고는 SEC 보고서 중 ‘위험 요소’에 포함됐는데, 해당 섹션에선 향후 주주 소송을 예방하기 위해 미리 위협이 될 수 있는 항목들을 기업이 분석해 꼽는다.

보통 위험요소 섹션에선 기후변화나 우크라이나 전쟁, 실리콘밸리 붕괴로 인한 후유증 등이 언급됐다. 반면 올해부턴 AI 관련된 내용도 다수 포함됐다.

MS는 AI 훈련 및 결과물과 관련된 저작권 소송에 직면할 수 있다는 위협을 언급했다. 또한 MS는 지난 4월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AI 기업 G42에 10억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 계약은 매국 내에서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우려를 사고 있다.

오라클은 자사 AI 제품이 경쟁사만큼 잘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고,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자사 AI 도구를 사용하면 “인권, 개인정보 보호, 고용 또는 기타 사회적 우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소송이나 재정적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메타는 자체 AI가 선거기간 잘못된 정보를 생성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간 AI를 활용한 광고 플랫폼 개선과 메타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흐름과는 대조된다.

심지어 어도비는 회사 공식입장과도 모순되는 내용이 SEC 위험 요소에 포함됐다. 어도비는 그간 포토샵과 같은 자체 프로그램이 창의적인 전문가들을 위한 주요 프로그램으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SEC 보고서에선 AI 확산이 기존 소프트웨어에 대한 인력과 수요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경고를 추가했다.

기업들이 언급한 위험요소가 꼭 발생할 수 있다는 건 아니지만, 실제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염두해야 한다. 블룸버그는 “엔비디아는 2023년 초부터 AI 오용에 대한 우려가 자사 제품(GPU) 판매 제한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는데, 중국·중동 등 칩 판매가 멈추면서 이러한 우려는 현실이 됐다”고 전했다.

이외에 팔로알토 네트웍스, 델 테크놀로지스, 우버 테크놀로지스 등이 올해 AI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위험 요소를 추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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