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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8 (목)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트럼프 재집권 준비하는 나토…한국 방위비분담 조기협상도 소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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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에서 9일(현지시간)부터 개최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나토 회원국들의 주요 관심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에 맞춰져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에 따른 민주당 대선 후보 교체 필요성이 연일 확산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트럼프 2기’를 준비해야 한다는 위기가 역시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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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모습.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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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7일, 나토정상회의를 앞두고 독일 매체 벨트(Welt)와 함께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해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나토 회원국과 주요 국가들의 외교관, 의원, 전문가 등 50명 이상을 인터뷰한 결과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때보다는 더 많은 대비가 돼 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에서 유럽 국가 주미대사들의 월례 조찬 모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복귀가 주요 주제 중의 하나이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대응책을 준비하는 등 나토 회원국이 ‘엄청난 노력’(extraordinarily advanced effort)을 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우선 나토 회원국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측근 인사들과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광범위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어떤 인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이고 복심인지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나토 회원국은 또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방위비 분담금 관련 정책을 수정하고 있고, 나토에 대한 미 행정부의 우선순위를 유지하기 위한 외교적, 법적 조치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월 방위비를 부담하지 않는 나토 회원국을 공격하도록 러시아를 격려하겠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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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4차 회의에 참석하는 협상단이 지난 6월 25일 회의 장소인 서울 동대문구 한국국방연구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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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에 따른 부작용을 차단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 통제권을 미국 중심 비공식 협의체에서 나토 공식 임무로 전환하기로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미국 주도로 이뤄지던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 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폴리티코는 한국과 미국이 2026년부터 적용될 제12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협상에 조기 착수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매체는 다만 “이러한 공식 합의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행사할 때 실제로 얼마나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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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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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티코는 앞서 나토 회원국 인사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매체는 나토 회원국이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와 건강 상태, 11월 대선 승리 가능성 등에 대해 비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토 회원국 당국자 중 한 명은 폴리티코에 “바이든 대통령이 늙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며 "우리는 그가 승리하더라도 4년 더 살아남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나토 회원국 당국자는 “우리 모두는 트럼프를 다시 상대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바이든이 연임하기를 원하지만, 정말로 안심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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