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지난 2월5일 경북 상주시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지역 일대를 방문해 야생멧돼지 폐사체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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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기 위해 열화상 드론과 위치추적장비(GPS)를 탑재한 포획 트랩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8일 “경북지역 야생멧돼지 ASF 남하 저지에 총력을 다하겠다”면서 대응책을 발표했다. 환경부는 ASF 발생 지자체 중 가장 아래에 위치한 상주시, 영천시, 군위군과 인접 지역인 김천, 구미, 칠곡, 청도, 경산, 경주 등 9개 시군에 10개 감시팀을 투입해 야생멧돼지 포획·수색을 강화할 것이라 밝혔다.
감시팀은 열화상 드론으로 야생멧돼지 체온을 감지해 실시간으로 위치를 파악, 포획할 계획이다. GPS가 탑재된 포획트랩도 200개 늘려 총 900개를 배치한다. 또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산악 지대, 깊은 숲속 등에 있는 폐사체도 발견할 수 있도록 탐지견 8마리를 상시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올해 2월 마련한 ‘ASF 인위적 확산 방지대책’의 이행현황도 점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수렵인, 포획도구 등을 대항으로 바이러스 검사를 시행하고 양성 반응이 확인될 시 포획 활동을 일시적으로 제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북도는 전날 경북 예천군에 있는 양돈농장에서 ASF가 발견됐다며 긴급 방역 조치에 나섰다. 발생 농장은 960여 두 규모의 사육농장으로, 동물위생시험소에서 16두를 검사한 결과 6두가 양성으로 확인됐다. 올해 경북에서 4번째로 확인된 ASF 발생이다. 지난 3일 안동에서 발생한 뒤 5일 만에 추가 발생했다.
ASF는 지난 2019년 10월 최초 발생한 뒤 지난 5일까지 43개 시군에서 총 4108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 865건, 2021년 964건, 2022년 878건, 2023년 735건 발생했다. 올해는 1월부터 지난 5일까지 620건 확인됐다.
정부는 ASF가 북한에서부터 확산한 것으로 보고 남하를 막겠다며 울타리를 설치했지만, 부산에서까지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되면서 실효성 논란이 일었다. 지난 겨울엔 이 울타리를 따라 멸종위기 야생생물 산양의 사체가 대량 발견되면서 애꿎은 야생동물만 죽이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홍근 기자 redro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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