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앞에서 열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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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최대 규모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이 8일 사상 첫 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파업 목적이 ‘생산 차질’에 있다고 공공연하게 말하며 사측을 압박하는 노조에 삼성전자의 반도체 위기 대응에 동력이 분산되지 않을지 시장 안팎에서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전삼노는 이날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앞에서 연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총파업 참가 인원이 6540명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설비·제조·개발(공정) 직군 참가자만 5000명이 넘는다는 것이 전삼노 측의 주장이다.

전삼노는 “예상했던 총파업 인원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참가했다”며 “특히 설비·제조·개발(공정) 직군에서만 5000명 이상의 인원이 왔으니 생산 차질은 무조건 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삼노는 오는 10일까지 3일간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8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앞에서 열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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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의 직원은 약 7만명이다. 반도체 생산 라인은 24시간 3교대로 돌아가고 있다.

앞서 전삼노는 지난 5월 29일 파업을 선언하고 지난달 7일 첫 연가 투쟁에 나섰으나, 이때는 징검다리 연휴여서 생산 차질을 비롯한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 총파업에 돌입하며 전삼노 측은 생산차질을 일으키겠다며 공개적으로 사측을 압박하고 있어 우려를 낳는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최근 전영현 부회장을 새 수장으로 맞아 내부 쇄신에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다. 하지만 노사 갈등이 매듭지어지기는 커녕 더 불거져 삼성전자 성장 동력을 분산케 하는 요인이라는 지적이 회사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앞서 삼성 5개 계열사 노조를 아우르는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은 전삼노의 총파업 발표와 “협상 과정에서 삼성 제품 불매운동, 국내외에서 이재용 회장을 비방하는 등 삼성의 브랜드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행위는 결코 올바른 방향이 아니다”라고 규탄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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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삼노는 현재 사측에 전 조합원에 대한 높은 임금 인상률 적용, 유급휴가 약속 이행, 경제적 부가가치(EVA) 기준으로 지급하는 초과이익성과급(OPI) 기준 개선, 파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임금 손실에 대한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사는 이미 중노위 사후 조정을 거치며 사실상 합의 단계에 이르렀다가 노조의 총파업 선언으로 최종 합의가 결렬된 만큼 노사 협상 카드도 바닥난 상황. 양측의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 문제다.

전삼노는 오는 10일까지 사흘간 총파업을 벌이며 이 기간 노사 협상이 전향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오는 15일부터 2차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루 이틀이야 대체 인력을 통해 생산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대비할 순 있다”면서도 “파업이 장기화하면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 안팎에서 얘기하는 위기에 노조는 딴 세상 사람들 같다”며 “반도체 업턴(상승 반전) 시기를 대비하려고 전사적으로 대응하고 있는데 이번 파업은 명분을 찾기가 힘들어 더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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