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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파업은 처음이라..." 창사 첫 파업에 삼성전자 노사 숫자 신경전 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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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57년 만 첫 파업에 삼성전자 노사 신경전
전삼노 유튜브로 집회 중계하고
사측 일일이 '팩트 체크' 나서
한국일보

8일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앞에서 열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화성=서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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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무노동·무임금 파업을 단행하며 노사의 대처 방식도 화제에 올랐다. 전삼노는 1967년 창사 이래 첫 파업과 집회 면면을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중계했고 이에 질세라 사측은 라이브 방송에서 노조가 주장한 내용을 '팩트체크'해 일일이 반박했다.

전삼노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사흘간의 파업에 돌입했다.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검정색 우비를 맞춰 입은 조합원들은 '총파업'이라고 적힌 빨간 띠를 머리에 두르고 대열을 맞춰 집결했다. 노조 집행부가 개회를 선언한 후 조합원들이 파업가를 불렀는데 전삼노는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총파업 결의대회 순서와 '임을 위한 행진곡' 등 파업가 악보를 공지했다. 전삼노는 유튜브를 통해 집회 과정을 중계하면서 전체 파업 참가자 수(6,540명), 설비·생산·개발 조합원 중 파업 참가자 수(5,211명), 반도체 사업장인 평택·화성·기흥 파업 참가자 수(4,477명)를 하나씩 공개하며 조합원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사측은 이날 오후 "8일 파업 참가자 수는 3,000명 선"이라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6월 7일 전삼노가 연가 파업 형식의 첫 파업을 단행했을 때 '전년도 징검다리 휴일인 6월 5일과 비교해 연차 사용자 수가 많지 않다'며 구체적 수치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전삼노가 무노동·무임금 파업 선언을 하자 곧바로 인사란에 '파업 근태' 항목을 새로 만들어 파업 참가 규모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라이브 방송에서 노조가 주장한 생산 시설 차질도 현재까지 파악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전삼노 유튜브 방송 중 일부 직원들이 채팅창에 "파운드리 클린 라인이 멈췄다", "15라인 품질사고 발생"이라는 글을 올리며 파업의 영향을 알렸는데 삼성전자는 이 역시 "보고된 사실이 전혀 없다"고 곧바로 반박했다.

노사 양측의 신경전은 파업 1일 차 집회 참여 규모 발표에서도 이어졌다. 전삼노 측은 파업 1일 차 집회에 4,000∼5,000명 정도가 참여했다고 보는 반면 삼성전자는 3,000명 안팎으로 파악하고있다. 삼성전자는 언론 등을 제외한 보다 정확한 집회 참가자 수를 알기 위해 집회 현장에서 일일이 참가 조합원 수를 파악하고 경찰 발표 자료 등을 참고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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