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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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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의장국’ 헝가리 총리, 러 이어 중국 방문…시진핑 만나 우크라 전쟁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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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오르반 빅토르(오른쪽) 헝가리 총리가 8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중국 인사의 환영을 받고 있다. 오르반 총리 엑스(X)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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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유럽연합(EU) 순회의장국을 맡은 헝가리의 오르반 빅토르 총리가 우크라이나, 러시아 방문에 이어 8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8일 오전 시 주석이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오르반 총리를 만나 회담했다”며 “양쪽은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심도 있는 소통에 집중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오르반 총리의 이번 일정은 사전에 예고되지 않고 방중 당일 깜짝 공개됐다.



오르반 총리는 유럽 내 대표적인 친중·친러 성향 지도자로, 지난해 10월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회담했다. 유럽연합 국가의 정상 중 이 행사에 참석한 이는 오르반 총리가 유일했다. 오르반 총리는 결국 동의하긴 했지만, 지난해 말 유럽연합의 우크라이나 지원안에 반대표를 던지기도 했다.



시 주석은 이날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정치적 해결을 추진하는 오르반 총리의 노력을 평가하고 중국의 견해와 제안을 자세히 설명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시 주석은 “조속히 총격을 중단하고 전쟁을 종식하며 정치적 해결을 모색하는 것이 각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국제사회는 양국이 직접 대화와 협상을 재개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오르반 총리는 지난 2일과 5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잇달아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났다. 유럽연합 의장국 정상으로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중재자 역할을 자임한 것이다. 다만 유럽연합 소속국 다수는 그의 대표성을 부인하고 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소셜미디어에 오르반 총리와 푸틴 대통령의 만남에 대해 “오르반은 헝가리 총리 자격으로 푸틴을 만나는 것”이라며 “유럽연합의 입장은 매우 분명하다. 우리는 러시아의 침략 전쟁을 규탄한다”고 썼다.



오르반 총리와 시 주석의 만남에서 유럽연합과 중국 간 뜨거운 이슈인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문제 등이 논의 탁자에 올랐을지도 관심거리다. 유럽연합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부당 보조금 조사를 한 뒤, 지난 5일부터 최대 37.6%포인트의 추가 관세를 잠정 부과하기로 했다. 유럽연합은 오는 11월까지 27개 전체 회원국이 참여하는 투표를 거쳐 추가 관세를 최종적으로 확정할 예정인데, 헝가리는 이에 반대 의견을 표명하고 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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