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에 앞서 지난달 18일 프랑스 파리에서 사전 공개된 나폴레옹의 권총.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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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제1 제국’의 초대 황제였던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데 사용하려던 권총 두 자루가 7일(현지시간) 169만유로(약 25억여원)에 팔렸다고 AFP통신은 이날 보도했다. 하지만 프랑스 정부가 이 권총들을 국보로 지정해 프랑스 이외 지역으로의 영구적인 반출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파리 남쪽 퐁텐블로에서 열린 경매에서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구매자가 해당 권총 두 자루를 낙찰받았다.
금과 은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권총들은 나폴레옹이 황제로 재위할 당시 제국의 위엄을 상징한다. 1814년 영국 등 연합군이 나폴레옹의 군대를 격파하고 파리를 점령했을 당시 나폴레옹은 이 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
경매소 관계자는 “프랑스군이 연합군에 패배한 직후 나폴레옹은 이 권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으나 그의 측근인 아르망 드 콜랭쿠르가 총에서 화약을 제거해 놓아 자살 시도는 불발됐다. 나폴레옹은 대신 독약을 먹었지만, 그 직후 구토를 해 살아남았다. 나폴레옹은 이후 콜랭쿠르의 충성심에 감사하며 그에게 권총 두 자루를 주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고 밝혔다.
나폴레옹은 이후 엘바섬으로 유배를 당했으나 탈출해 이듬해 워털루 전투에 나섰다. 그러나 이 전투에서도 패배해 세인트헬레나섬으로 유배된 뒤 6년 후 위암으로 사망했다.
경매 하루 전인 지난 6일 프랑스 문화부는 관보를 통해 두 권총을 국보로 지정하고 수출을 금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프랑스 정부는 권총 구매자에게 향후 30개월 내에 권총의 재판매를 권유할 수 있다. 구매자는 이를 거부할 권리가 있지만 해당 권총이 국보로 지정된 만큼 프랑스 밖으로의 영구적 반출은 금지된다.
나폴레옹의 유품들은 수집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그의 이각 모자(그림 등에서 나폴레옹이 쓰고 있는 군용 모자)가 약 190만유로에 판매되기도 했다.
박용필 기자 phi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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