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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바이든 "이제 그만"…민주의원에 서한 보내 '사퇴요구중단' 압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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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요구를 사실상 해당 행위·反민주로 규정…"트럼프에만 도움"

압도적 대의원 확보 강조…사퇴요구 인사들에 "전대서 도전해보라"

주요기부자에도 완주 의지 역설…9일 상하원 의원총회에 시선집중

연합뉴스

주먹 불끈 쥐고 연설하는 바이든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친정인 민주당 의원들에게 대선 완주 방침을 밝히고 지난달 27일 TV토론 이후 일각에서 계속되는 후보직 사퇴 요구 관련 논의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 교체 논의 자체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만 이롭게 하는 사실상 해당 행위이자 당내 경선 결과를 무시하는 반(反)민주주의적 행위로 규정하고 자신을 중심으로 대선 승리를 위해 단결할 것을 압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2쪽 분량의 서한을 민주당 의원들에게 보내 "언론 등에서의 각종 추측에도 끝까지 선거를 치러 도널드 트럼프를 이기리라는 것이 나의 굳은 각오"라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나는 이번 대선에 뭐가 걸렸는지에 대한 선의의 공포와 걱정, 사람들이 가진 우려를 들었다"면서 "내가 그 우려를 모르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어떻게 전진할 것에 대한 문제 제기는 지난 일주일간 많이 있었다"면서 "이제는 그만해야 할 때다"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 이유로 "민주당 전당대회까지 42일, 대선까지는 119일이 남았다"면서 "향후 임무에 대한 결의 약화나 명확성 부족은 오직 트럼프에게만 도움이 되고 우리에게는 상처를 준다"고 강조했다.

또 자신이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사실상 후보로 선출된 것과 관련해 "오직 유권자만이 민주당의 후보를 결정할 수 있다"면서 "우리가 당(절차)을 무시할 경우 어떻게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제 힘을 모아 단결된 당으로 전진하고 도널드 트럼프를 패배시켜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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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바이든 대통령은 MSNBC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나는 내가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는 최고의 후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면 출마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대선 완주 방침을 재차 확인했다.

특히 그는 이 인터뷰에서 자신에게 불출마를 압박하는 인사들을 향해 "대선 도전을 선언하고 나를 상대로 뛰어보라. 전당대회에서 (후보 선출을 위해) 나에게 도전을 해보라"라고 자신감도 표명했다.

당내 경선에서 유의미한 경쟁후보가 없었던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후보 선출에 필요한 대의원을 압도적으로 확보한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승리 펀드 국가 재정위원회'의 화상 통화에 참여했다.

그는 선거자금 주요 기부자 등 300여명이 참여한 이 통화에서 자신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수 있는 최고의 후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고 CNN 등은 전했다.

그는 또 9월로 예정된 2차 토론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공격, 공격, 공격"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밤에는 민주당 흑인 하원의원 모임과 화상으로 만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도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 유세에서 "조는 올인(all in·다 걸기)한다고 분명히 했다"면서 "나도 올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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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후보 첫 TV토론에 나선 바이든과 트럼프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바이든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독립기념일(4일) 휴회를 마친 상·하원이 이날부터 재가동되는 시점에 나온 것이다.

민주당 상·하원 의원들이 워싱턴DC에 다시 모이는 것을 계기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불출마 요구가 확산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 가운데 선제 대응에 나선 셈이다.

실제 하원 민주당에서는 전날 비공개로 사퇴를 촉구한 애덤 스미스(워싱턴주) 의원이 이날 공개적으로 불출마를 요구하기도 했다. 민주당 하원의원 중 6명이 현재까지 바이든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후보직 사퇴를 요구한 상태다.

다만 민주당 상원의원 중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인사는 아직 없다.

마크 워너 의원(버지니아)이 애초 이날 바이든 대통령 후보직 사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회동을 추진했으나 취소했다.

그는 이날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를 막는 최선의 방법에 관해 더 광범위한 그룹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야 한다"면서 "지금이 가장 강력한 전진 방안에 대해 논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민주당 하원의원들은 9일 오전 전체 의원총회를 진행하며 상원 의원들도 같은 날 정례 오찬 회의를 한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민주당 의원에 보낸 서한은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입장을 듣고 싶어하는 일부 의원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고 한 의회 보좌관이 AP통신에 전했다.

하원 의원들이 잇따라 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 포기를 요구하면서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아직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내지 않았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sol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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