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게이트도 권력투쟁으로 발생…김여사가 언급한 댓글팀 실체 밝혀야"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하와이 도착한 김건희 여사 |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오규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9일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김건희 여사 문자'를 둘러싸고 충돌한 것과 관련해 김 여사가 당무에 개입한 국정농단 사건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여사와 한 후보의 내부 분열과 권력 투쟁 양상에 우리가 몰랐던 은밀한 문자 내용이 공개됐다"며 "닉슨의 워터게이트 사건도 내부 분열과 권력투쟁으로 일어났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김 여사와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과거) 정치적 동지였다는 것을 이 문자들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국민의 준엄한 경고와 심판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종군 원내대변인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권한이 없는 사람이 국정에 개입하는 것이 국정농단 아니겠느냐"며 "이번 사건은 당연히 국정농단이고 집권 여당 당무에 개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집권여당의 전당대회가 유치하고 천박한 '읽씹'(읽고 무시한다는 뜻의 속어) 논란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다른 정당 내부의 일이지만 어이가 없고 안타깝다"고 했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여사가 지난 1월 23일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한동훈 대표 후보에게 보낸 문자를 언급하며 "만일 김 여사가 댓글팀을 운영했고 자신들의 정적을 공격하는 여론공작을 벌인 것이라면 결코 용납할 수 없는 국정농단"이라고 말했다.
전날 언론을 통해 공개된 해당 문자에서 김 여사가 한 후보에게 "제가 댓글팀을 활용해 위원장님과 주변에 대한 비방을 시킨다는 얘기를 들었다. 너무도 놀랍고 참담했다"라고 말한 것을 일컬은 것이다.
진 정책위의장은 "김 여사는 댓글팀을 활용해 온 것인가"라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명박 정권이 국가정보원의 심리전단을 동원하고 국군 사이버사령부를 동원해 댓글공작을 벌인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과 한 후보, 김 여사에게 요구한다. 김 여사가 언급한 댓글팀의 실체는 무엇인지 분명히 밝히라"고 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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