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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3 (화)

[Pick] "노벨상 받은 엄마, 계부 성학대 방관했다"…친딸의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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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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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소설 작가로는 세계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캐나다 작가 고(故) 앨리스 먼로의 친딸이 어릴 적 의붓아버지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폭로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먼로가 첫 번째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인 안드레아 로빈 스키너는 먼로가 이 사실을 알고도 자신의 명성을 위해 방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7일(현지시간) 스키너는 캐나다 일간지 '토론토 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어릴 적 의붓아버지에게서 성학대를 당했고 어머니 먼로는 그 사실을 알고도 의붓아버지 곁에 남았다"며 "제 이야기가 사람들이 어머니에 대해 하는 얘기의 일부가 되길 바란다"라고 폭로했습니다.

스키너는 아홉 살이던 1976년 여름 의붓아버지 제럴드 프렘린의 성학대가 시작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50대였던 프렘린은 스키너가 자고 있던 침대로 올라와 성폭행했습니다. 스키너는 이 사실을 친아버지에게 말했지만, 아버지는 먼로에게 이를 알리지 았습니다.

이후로도 몇 년간 프렘린의 성학대가 이어졌고, 이 일로 스키너는 오랫동안 폭식증, 불면증, 편두통 등 후유증에 시달렸습니다.

한편, 먼로의 명성은 점점 더 높아졌고 한 단편소설에서는 의붓아버지에게 성적 학대를 당한 후 자살한 여성의 이야기를 그리기도 했습니다.

이 책이 세상에 나오자 스키너는 25세 때 어머니에게 편지를 보내 모든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그러나 먼로는 스키너를 가엾게 여기기는커녕 스키너가 마치 불륜을 저지른 것처럼 반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프렘린은 편지를 통해 자신의 성적 학대를 인정했지만, 아홉 살이었던 스키너를 '가정 파괴자'라 부르며 스키너가 먼저 자신의 방에 들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스키너는 2000년대 초반 먼로가 프렘린을 "용감한 인물"이라고 묘사한 잡지 인터뷰를 보고 경찰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습니다.

2005년 프렘린은 온타리오주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당시 80세가 된 프렘린이 고령인 점을 고려해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스키너는 "어머니의 명성 때문에 침묵이 계속됐다"며 어머니의 사후에 이 같은 폭로를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내가 원했던 것은 진실에 대한 기록과 내게 일어난 일이 내가 마땅히 겪었어야 했던 것이 아니라는 공개적인 입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먼로는 지난 5월 92세의 나이로 타계했습니다.

단편소설의 거장으로 불리며 명성을 얻은 그는 2013년 캐나다인 최초의 노벨문학상을 받았으며, 이외에도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비롯해 여러 문학상을 받은 바 있습니다.

(사진=AP News 홈페이지 캡처)

신송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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