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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후보자들이 벌이는 첫 TV토론회가 9일 열린 가운데, 최근 파장이 커지고 있는 김건희 여사의 총선 당시 문자 논란에 대해 4명의 후보 모두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나경원·윤상현·원희룡·한동훈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지난 총선에서 김건희 여사가 대국민 사과를 했으면 총선 결과가 달라졌냐"고 묻는 질문에 모두 '그렇다'는 팻말을 들어보였다.
한동훈 후보는 "지난 총선 민심의 심판은 여러 사안에서 민심에 부응하지 못한 것이 뭉쳐져서 나온 사안이다. 그 중 하나가 이 사안"이라며 "제가 그것을 바로 잡기 위해 (김 여사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단 말씀드린 점을 상기시켜드린다"고 말했다.
원희룡 후보는 "국민은 우리가 뽑은 권력이 국민을 이기려 드는 것을 너무 싫어한다"며 "국민에게 지는 것. 그동안 잘했든 못하든 겸허하게 국민에게 다가가는 전환점"이라고 밝혔다.
윤상현 후보는 "김 여사는 사과할 의향이 있었다"며 "사과했다면 그 이후 이종섭(전 국방부 장관), 황상무(전 시민사회수석) 문제도 사과로 갔을 것이고 총선 결과도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나경원 후보는 "김 여사의 사과는 총선 당시 현장 후보들이 모두 간절히 원했던 한 마디가 아니었다 생각한다"며 "최근 1월에 있었던 문자 이야기가 나오니까 모두 허탈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모든 것이 타이밍이 있는데, 그 때 사과가 있었다면 많이 이기지 않았을까"라고 부연했다.
사회자가 "차기 대선 후보가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가 될 것 같나"라는 질문에 모든 후보가 '아니다'라는 팻말을 들었다.
원 후보는 "제가 2년 전 이재명의 당선을 대장동으로 저지한 사람이다. 그 때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았던 대북 불법송금까지 제가 전부 폭로했다"며 "이 대표의 그 동안 살아오면서 해온 것들 잘 알고 있다. 그것을 공격해낼 카드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윤 후보는 "이 대표는 단군 이래 최대 비리 혐의자"라며 "2027년 3월 전에 반드시 대법원 확정 판결이 하나 나온다"고 답했다. 나 후보는 "당 대표가 되면 이 전 대표를 확실히 끌어내리겠다"고 했다. 한 후보는 "대한민국은 '클래스가 있는 나라'다. 재판이 선고되면 상식적인 분들이 많이 이탈할 것"이라며 "그때를 대비해 국민의힘이 그 분들의 선택을 당당히 받을 수 있도록 민심에 부응하는 반성과 변화를 신속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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