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월 20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해 경례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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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결코 대통령 후보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겠다고 버티면서 민주당 내 후보 교체 동력이 약화하고 있다.
민주당 상하 양원 의원들은 9일(현지시간) 모임에서 후보 교체와 관련해 명확한 일정을 마련하지 못했다.
올해 81세의 고령인 바이든 대통령이 결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민주당은 다음 달 19~2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전당대회(DNC) 전 온라인 표결로 민주당 대선 후보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후보 교체를 위한 일정이 마련되지 않으면 대의원 선거를 통해 이미 후보 자리를 꿰찬 바이든이 민주당 공식 대선 후보가 된다.
바이든의 고집으로 민주당이 11월 5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상하 양원 중간 선거도 패배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결론 못 내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27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TV토론 참패 뒤 처음 열린 비공개 민주당 상하 양원 의원 회의에서 후보 교체와 관련해 명확한 방안이 나오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의원들은 토론 참패 뒤 여론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는 것에 대한 당혹감을 나타냈지만 새 후보를 내세우자는 의견을 모으는 데는 실패했다.
의원들의 뜻이 모이지 않은 터라 이제 민주당은 명확한 결론 없이 바이든의 뜻에 선거를 맡겨놓게 됐다.
대다수는 바이든 지지
민주당 지도부의 피트 아귈라(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지금은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라면서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를 꺾을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회의 뒤 후보 교체와 관련해 극심한 의견 차이가 있음을 드러냈다.
민주당 의원들이 세부 의견에서 일치했느냐는 뜻으로 기자들이 "같은 페이지에 있느냐"고 질문하자 스티브 코언(테네시) 하원 의원은 "우리는 심지어 같은 책에 있지도 않다"고 말해 이견이 극심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레그 랜스먼(오하이오) 하원 의원은 바이든 후보에 대한 불안감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미 전역에서 불안감이 감지된다"면서 "이는 의원 회의실에서만, 후원자들 사이에서만, 또는 민주당 사이에서만 나오는 불안감이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회의 분위기는 무겁고 진지했다.
내부 논의 내용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도 금지됐다.
바이든이 후보에서 내려와야 한다는 의원들은 방 앞에 서서 동료 의원들을 설득했다.
그러나 의원들 대다수는 바이든 편이었다.
공개적으로 바이든에게 후보사퇴를 종용한 의원은 지금껏 단 6명에 불과하다.
사석에서 후보 교체론을 주장하던 일부 의원들은 수위를 낮추기도 했다.
우려는 여전
바이든이 고집을 피우면서 그가 대선에 나서는 것을 지지한다는 의견이 대세이기는 했지만 우려가 가신 것은 아니다.
티나 스미스(미네소타) 상원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라고 일단 선을 그었다.
스미스 의원은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이 되는 것은 결단코 없어야 한다는 점에 계속해서 집중하는 것이 극도로 중요하다"면서 이런 점을 감안할 때 바이든이 계속 후보로 남은 상황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 일원인 패티 머레이(워싱턴) 상원 의원은 바이든이 "무엇이 그의 놀라운 유산을 보존하는 최선의 방법인지를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며 후보 사퇴 필요성을 강조했다.
의회 선거도 패배한다
민주당은 바이든이 대선 후보직을 고수하는 가운데 의회 선거에서도 패배할 가능성까지 우려하고 있다.
공화당이 이번 선거를 통해 상원에서도 다수당이 될 것으로 민주당은 우려하고 있다.
현재 민주당은 무소속 의원 4명을 더해 51석으로 공화당의 49석을 웃돌고 있지만 조 맨친(민주·웨스트버지니아) 상원 의원이 은퇴하고 나면 이 자리를 공화당에 빼앗길 것이 거의 확실하다.
하원에서는 이미 공화당이 220석으로 213석에 그친 민주당을 제치고 다수당이다. 현재 2석이 공석이다.
민주당은 바이든의 몽니로 민주당이 백악관을 공화당에 내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상하 양원 선거도 공화당에 헌납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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