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캠프 H. M. 스미스의 인도·태평양 사령부를 방문, 의장 행사에서 새뮤얼 파파로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관과 함께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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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 조약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하며 한미동맹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9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은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에 위치한 미 인도태평양 사령부를 방문했다. 한국 현직 대통령의 방문은 지난 1995년 당시 김영삼 대통령 후 29년만이며 태평양 사령부가 인도태평양 사령부로 개편된 후로는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규모가 큰 통합전투사령부이자, 지구 절반 이상의 광활한 지역을 책임지고 있는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하게 되어 기쁘다”며 “파파로 사령관과, 육, 해, 공군, 해병대 구성군사령관을 비롯한 사령부 장병 여러분의 환대에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조금 전 작전 현황을 브리핑 받으면서 역내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데 있어서 인태사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확실히 느꼈다”며 “인도태평양사령부는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지원하고, 한반도 유사시 미 증원 전력의 제공과 전개에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한미동맹의 대들보”라고 높게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방문에 대해 “엄중한 국제정세와 한반도 안보 상황 속에, 철통같은 한미동맹과 우리의 연합방위태세를 확고히 다지기 위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 정권은 주민들의 처참한 삶은 외면한 채,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고 핵의 선제 사용을 법제화했다”며 “북한은 러시아와 불법적인 무기거래를 통해 한반도는 물론, 세계 평화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지난달에는 러시아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하고 군사, 경제협력을 강화해 국제사회의 우려를 더욱 깊게 하고 있다”며 “이러한 무모한 세력으로부터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 경제적 번영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강력한 힘과 함께 가치공유국 간의 연대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 강화가 꼭 필요한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작년 8월 한미일 3국은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의를 통해, 한미일 3국 협력의 새 시대를 열었다”며 “지난 6월, 캠프 데이비드 합의에 따라 한미일 3국 최초의 다영역 군사훈련인 ‘프리덤 에지 훈련’이 성공적으로 수행되었다. 저는 훈련을 위해 방한한 시어도어 루즈벨트 항모에 승선하여, 미국의 확고한 방위공약과 태세를 제 눈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지금 이 시간 이곳 하와이 근해에서는 대한민국의 율곡이이함과 미국 칼빈슨 항모를 비롯해서 한미 양국과 우방국들이 참여한 가운데, 작전능력과 상호운용성을 강화하는 ‘림팩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공고한 공약과 협력에 토대를 둔 강력한 능력이야말로 규범에 기반한 역내 질서를 굳건하게 수호하는 원동력”이라며 “그 근간에 바로 인태사령부가 있다. 인태사 장병 여러분의 헌신과 노력이 강력한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 그리고 국제사회의 연대를 이끄는 진정한 힘”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와 함께 “한미동맹과 연합방위태세 강화, 그리고 역내 평화를 위한 인태사령부와 예하 구성군사령부의 기여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장병 여러분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낸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파파로 사령관님의 지휘 지침이 압도적 승리 ‘프리베일(prevail)’이라고 알고 있다. 인태사가 늘 전장을 지배하고 승리하는 사령부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연설을 끝마쳤고 장병들은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새뮤얼 파파로 사령관과 기념촬영을 한 뒤 파파로 사령관이 주먹을 쥐면서 “We go together, 같이 갑시다”라고 말하자 윤 대통령도 “We go together“라고 주먹을 쥐며 화답해 눈길을 끌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파파로 인태사령관, 찰스 플린 태평양육군사령관, 케빈 슈나이더 태평양공군사령관, 스티븐 쾰러 태평양함대사령관, 폴 라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이렇게 4성 장군 5명, 3성 장군인 윌리엄 저니 태평양해병대사령관 등 인태사 휘하 주요 지휘관들이 모두 자리를 함께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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