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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슈 국방과 무기

尹 “북·러, 불법 무기거래로 세계평화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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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인태사령부서 ‘북러 밀착’ 비판

윤석열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각)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의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해 “북한은 러시아와 불법적인 무기 거래를 통해 한반도는 물론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대통령의 인태사령부 방문은 29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장병 격려사에서 북·러 군사 협력을 비판하며 “무모한 세력으로부터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 경제적 번영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강력한 힘과 함께 가치 공유국 간의 연대가 필수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고한 공약과 협력에 토대를 둔 강력한 능력이야말로 가치와 규범에 기반한 역내 질서를 굳건히 수호하는 원동력”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새뮤얼 퍼파로 인태사령관의 지휘 지침인 ‘압도적 승리’를 언급하면서 “인태사령부가 늘 전장을 지배하고 승리하는 사령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인태사령부는 미국의 6개 지역별 통합전투사령부 중 규모와 군사적 중요성이 가장 크다. 지구 표면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광활한 지역을 관할한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한·미·일 3국 최초의 다영역 군사훈련인 프리덤 에지와 현재 하와이 근해에서 한미와 우방국들이 참여해 진행 중인 림팩 훈련을 언급하며 “철통같은 한미 동맹과 연합 방위 태세”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인태사령부는 한미 연합 방위 태세를 지원하고, 한반도 유사시 미 증원 전력의 제공·전개에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한미 동맹의 대들보”라고 했다.

조선일보

9일(현지 시각) 미국 하와이 캠프 H. M. 스미스의 인도·태평양 사령부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새뮤얼 퍼파로 미 인도·태평양 사령관 등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호필 합참차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조태열 외교부 장관, 윤 대통령, 퍼파로 사령관,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 사령관, 찰스 플린 미 태평양육군 사령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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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이 이날 사령부에 도착하자 퍼파로 인태사령관이 대통령을 맞았다. 윤 대통령은 도열병의 경례를 받으며, 인태사령부 관할 42국의 국기 사이를 통과했다. 기념 촬영 도중 퍼파로 사령관은 주먹을 쥐며 “위 고 투게더(We go together), 같이 갑시다”라고 외쳤다. 윤 대통령도 주먹을 쥐며 “위 고 투게더”라고 같은 구호로 화답했다. 윤 대통령의 이날 격려사는 인태사령부 소속 400여 명의 장병 앞에서 이뤄졌다. 장병들은 윤 대통령이 격려사를 위해 등장하자 환호했고, 윤 대통령은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격려사에 앞서 퍼파로 사령관,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 사령관, 찰스 플린 태평양육군 사령관, 케빈 슈나이더 태평양공군 사령관, 스티븐 퀼러 태평양함대 사령관, 윌리엄 저니 태평양해병대 사령관 등 주요 직위자와 환담을 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와 지속적인 도발이 한반도와 역내 안보를 해치고 있다”며 “어느 때보다 확고한 연합 방위 태세가 긴요하다”고 했다. 퍼파로 사령관은 “(윤 대통령이) 국내 일부 저항에도 정치적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한·일 관계를 개선해 한·미·일 안보 협력을 이끌어 냈다”고 했다.

인태사령부에는 미국 4성 장군 40명 중 10%에 해당하는 4명이 상시 근무한다. 윤 대통령이 인태사령관 집무실에 방문했을 때 모인 주요 장성의 별 개수만 28개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작전센터에 모인 장성들 별 숫자를 다 모으면 50개에 이른다”고 했고, 인태사령부 관계자는 “이렇게 많은 별이 한자리에 모이는 건 펜타곤(미 국방부)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 대사는 행사 준비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별이 이번에 모이는지) 셀 수 없다(uncountable)”고 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행사장을 떠나면서 “앞으로도 대한민국 군 통수권자들이 인태사를 방문해 보는 게 좋겠다”고 했다.

인태사령부 일정을 마치고 워싱턴 DC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10일 독일, 캐나다, 네덜란드 등 나토 정상회의 참가국 정상과 연쇄 정상회담을 열었다. 11일에는 일본과도 양자회담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10여 곳 정상과 정상회담을 한다.

[호놀룰루=양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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