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TV토론-골프 대결 하자”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민주당 하원의원들은 오전 총회, 상원의원들은 오찬 회의를 열고 바이든 대통령의 거취 문제를 논의했다. 두 모임 모두 뚜렷한 결론 없이 마무리됐다.
상당수 참석자는 회의 후 ‘바이든 지지’ 의사를 밝혔다. 피트 애길라 민주당 하원의원 대표는 “우리의 대선 후보는 바이든”이라고 못 박았다. 제리 내들러 하원의원 또한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될 것이며 우리는 모두 그를 지지해야 한다”고 동조했다.
이미 지지를 선언한 민주당 내 흑인의원 모임, 히스패닉계 의원 모임에 이어 이날은 진보 성향 의원 모임도 바이든 지지에 동참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또한 “나는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한다”고 밝혔다.
다만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이날 마이클 베넷 상원의원은 CNN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압승을 거둘 수 있다”고 우려하며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바랬다.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그가 민주당 상원의원 중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결별한 첫 인물”이라고 평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까지 반납하고 진행된 이날 비공개 상원 모임에서는 일부 의원이 대선 패배 가능성을 우려하며 눈물까지 흘렸다. 역시 비공개로 진행된 하원 총회에서도 약 20명의 참석자가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을 우려했다. 미키 셰릴 하원의원 또한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그는 후보 사퇴를 요청한 7번째 하원의원이다.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에서 유세를 재개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전 세계 앞에서 명예를 회복할 기회를 주겠다”며 “사회자와 규칙 없이 ‘남자 대 남자(man to man)’로 TV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골프 대결 또한 제안했다. ‘골프광’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스스로 골프 가방을 멜 힘이 있다면 같이 골프를 쳐도 좋다”며 “그에게 20타 우위를 줄 것이며 그러고도 그가 이긴다면 자선단체에 100만 달러(약 14억 원)를 기부하겠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또 민주당 내홍을 꼬집으며 “민주당 급진 좌파들은 ‘졸리고 부패한’ 바이든과 ‘웃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중 누가 후보가 되기에 더 부적합한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날 유세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통령 후보 중 하나인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도 참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18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된다. 이에 따라 그의 부통령 후보 발표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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