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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4 (일)

“우리 애 겁 많아, 미워 말아달라” 오열하던 여성…모친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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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뺑소니’로 논란을 빚은 가수 김호중의 첫 재판이 10일 열린 가운데 모친을 사칭한 여성이 현장에 등장해 혼란을 야기했다.

세계일보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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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최민혜 판사)에서는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범인도피교사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된 김호중의 1차 공판이 열렸다.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호중을 보기 위해 수많은 팬들이 법정에 몰린 가운데, 자신을 김호중의 엄마라고 밝힌 한 인물이 등장해 시선을 모았다.

그는 현장에서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우리 애(김호중)가 잘못한 거 맞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애가 겁이 많아서 그렇다. 너무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여성은 실제 김호중의 어머니가 아니었다. 이 인터뷰 기사는 현재 해당 언론사의 요청으로 삭제된 상태다.

김호중의 모친은 이날 법정을 찾지 않았고 매체와 인터뷰를 한 인물은 김호중의 모친을 사칭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호중의 아버지는 방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재판에서 김호중 측은 열람 복사 등이 지연된 점을 들어 공소사실에 대한 인정 또는 부인 등의 입장을 내지 않았고 다음 재판에서 입장을 낸다는 취지의 의견을 냈다.

이날 법정 안팎은 김호중의 팬들로 가득 찼고, 이들은 수백 개의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 5월 9일 오후 11시 44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운전하다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내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택시 기사는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다.

사고 직후 도주한 김씨 대신 김씨 매니저 장모(39)씨가 허위 자수하며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씨는 잠적했다가 17시간이 지나서야 경찰에 출석해 운전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김호중의 음주운전 혐의는 검찰 기소 단계에서 빠졌다.

검찰은 혈중알코올농도를 역추산하는 위드마크 공식으로는 사고 당시 김씨의 정확한 음주 수치를 특정하기 어렵다고 보고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에 대해서는 기소하지 않았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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