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클루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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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조지 클루니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 용퇴를 요구했다. 클루니는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진보 성향 인사로, 지난달 로스앤젤레스에서 바이든을 위한 대규모 모금 행사도 기획했다. 여기에 의회 권력의 상징이자 바이든의 오랜 ‘수호천사’로 불린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도 바이든의 결단을 언급하고 나서 주목된다.
클루니는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조 바이든 대통령을 사랑하지만 우리는 새로운 후보가 필요하다”는 기고문을 게재했다. 그는 “참담한 얘기지만 3주 전(TV토론에서) 봤던 바이든은 2010년의 바이든도, 2020년의 바이든도 아니었다”며 “댐은 이미 무너졌다. (바이든으로는)대선은 물론 하원도 이기지 못하고, 상원도 뺏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지도부와 상하원 의원들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후보직 사퇴를 요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낸시 펠로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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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전 하원의장도 이날 MSNBC에 출연해 “출마를 결정하는 것은 전적으로 대통령에게 달린 일”이라면서도 “시간이 없기 때문에 그가 그 결정을 내리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펠로시는 84세다. 지금까지 바이든의 고령 논란에 선을 그어왔던 실세 원로의 이날 발언은 당내 사퇴 요구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펠로시 전 의장은 입장문을 내고 “나는 바이든이 (완주)결정을 재고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펠로시의 측근을 인용해 “펠로시의 초점은 하원을 되찾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필요하면 바이든과 거리를 둘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입법 권력까지 트럼프에게 내주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는 의미다.
이날 오후 피터 웰치 상원의원(버몬트)도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을 통해 상원의원으로는 처음으로 바이든의 사퇴를 공개 요구했고, 하원에서도 팻 라이언(뉴욕)·얼 블루머나워(오리건) 의원이 사퇴 요구 행렬에 동참하며 공개 입장을 밝힌 하원의원 수는 9명으로 늘었다. WP는 “(사퇴 요구)발언 수위는 강도를 더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든 캠프는 선거자금 모금에도 타격을 입고 있다. 11일 NBC뉴스는이달 바이든 캠프에 대한 거액 기부자들의 후원금이 지난달에 비해 절반 또는 그 이하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바이든 캠프와 가까운 한 소식통의 “돈이 끊겼다”는 발언을 인용하며, 소액 후원자들까지 등을 돌리고 있어 사실상 선거자금이 반토막 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파이낸셜타임스(FT)도 월스트리트에서 할리우드에 이르는 주요 기부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의지를 굽히지 않을 경우 후원을 그만두겠다는 의지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바이든의 대선 자금 모금을 이끌어온 클루니까지 바이든 용퇴에 가세하면서 이 같은 분위기는 빠르게 확산하는 분위기다.
워싱턴=강태화 특파원, 정강현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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