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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폴더블폰 기세 꺾어라" 갤럭시 S24 잇는 AI 폴더블폰의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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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기 기자]

삼성전자가 새로운 폴더블폰을 선보였다. 지난 10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4' 행사에서 세로로 접히는 '갤럭시 Z폴드6'와 가로로 접히는 '갤럭시 Z플립6' 등 2종을 공개했다. 공식 판매는 24일이며, 국내에선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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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AI 기술을 대거 적용한 새 폴더블폰을 선보였다.[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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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계보 잇는 '연작'=이번 폴더블폰은 올해 초 출시한 삼성전자 최초의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계보를 잇는 두번째 AI폰이다. 그래서인지 AI 기술을 접목한 기능들을 대거 추가했다. 대표적인 건 갤럭시 Z폴드6에 추가한 '스케치 변화' 기능이다.

전용 스마트펜인 'S펜'으로 스케치를 그리면 AI가 스케치를 분석해 정교한 이미지로 완성해준다. 기존 사진에 스케치를 그려 원래 있었던 이미지인 것처럼 덧입히는 것도 가능하다. 일반 스마트폰 대비 화면이 넓어 스케치가 편리하다는 것도 갤럭시 Z폴드6만의 장점이다.

갤럭시 Z플립6엔 '답장 추천'을 추가했다. AI가 상대방과 주고받은 메시지를 분석해 맞춤형 답장을 제안한다. 스마트폰을 닫은 상태에서 문자를 받았을 때, 스마트폰을 열지 않고 전면에 부착된 스크린에서 확인한 뒤 곧바로 답장할 수 있다. 이 역시 갤럭시 Z플립6에서만 가능한 기술이다.

카메라에도 AI 기능을 덧붙였다. '자동 줌'은 AI가 피사체를 인식해 최적의 사진 구도를 완성해준다. 가령, 같은 위치에서 3명을 찍었을 때 AI가 인물이 잘리거나 너무 작게 나오지 않도록 자동으로 줌을 조정해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Z폴드6와 갤럭시 Z플립6는 궁극의 성능과 완성도를 자랑한다"면서 "새 폴더블폰의 판매량 목표치를 전작 대비 10% 이상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 킬러앱 가능성=지금까지 폴더블폰 제조사들은 늘 '킬러앱(Killer App)' 부재에 시달려 왔다. 킬러앱은 특정 모델을 반드시 이용하게 만들 정도로 인기가 많은 앱 기능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제조사들이 폴더블폰을 써야만 하는 이유를 소비자에게 납득시키지 못했다는 얘기다.

그렇기에 삼성전자가 '답장 추천' '스케치 변화' 등 폴더블폰에 특화한 기능들을 대거 추가한 건 의미가 있다. 이들 기능을 킬러앱으로 키운다면 폴더블폰 수요를 늘릴 수 있어서다.

업계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지난 9일 보고서에서 "갤럭시 Z폴드6‧플립6 제품은 전작 대비 30% 더 팔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이는 당초 삼성전자의 판매량 목표치(전작 대비 10% 이상)를 웃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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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화웨이의 폴더블폰 ‘P50’.[사진=화웨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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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폴더블폰의 약진=문제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위상이 예전같지 않다는 점이다. 화웨이, 아너(화웨이 자사 브랜드), 모토로라 등 C-폴더블폰들이 매섭게 약진하고 있어서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전자의 세계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58.0%) 대비 35.0%포인트나 줄어든 23.0%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제조사는 모두 점유율이 올랐다. 화웨이의 점유율은 2023년 1분기 14.0%에서 35.0%로 21.0%포인트 상승하면서 삼성전자를 따돌리는 기염을 토했다. 같은 기간 아너의 점유율 역시 3.0%에서 12.0%로 크게 올랐다. 모토로라도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폴더블폰 '레이저 40(Razr 40)'이 북미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1% 미만이었던 점유율이 11.0%로 급상승했다.

특히 화웨이‧아너 등 중국 폴더블폰 제조사들이 고성능 폴더블폰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 게 점유율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번 신모델 가격을 전년 모델보다 13만~24만원 올린 삼성전자로선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과연 삼성전자는 AI로 무장한 새 폴더블폰으로 의미 있는 결실을 거둘 수 있을까.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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