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 부실' 논란 등 사전 차단 해석
"트럼프와 통화… 폭력 설 곳 없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 델라웨어주 러호버스비치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과 관련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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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을 규탄하며 "어제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독립적 조사를 지시했고, 조사 결과를 국민들과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3분가량의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 사건 조사를 조속하고 완벽하게 진행하라고 지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연방수사국(FBI)이 현재 수사를 진행 중이고, 아직 초기 단계"라며 "우리는 용의자의 (범행) 의도를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섣부른 추측을 하지 말아 달라"고도 당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전직 대통령으로서 이미 높은 수준의 경호를 받아 왔으며, 비밀경호국(SS)에 그의 보호에 필요한 모든 자원과 수단을 제공할 것을 일관되게 지시해 왔다"고 강조했다. 전날 총격 사건 직후 공화당 등에서 '트럼프 캠프가 당국에 추가 경호조치를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고 주장하자, 이를 차단하기 위해 선을 긋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전날 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면서 "짧지만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히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트럼프)가 양호한 상태이고 잘 회복되고 있는 데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미국에서는 이런 종류를 포함해 어떤 종류의 폭력도 설 곳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암살 시도는 우리가 지지하는 모든 가치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통합이 가장 중요한 가치이고, 현재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역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SS에 내일(15일)부터 시작하는 공화당 전당대회 보안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부연했다. 당초 그는 다음 날 텍사스 유세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으로 해당 일정을 연기했다.

위용성 기자 up@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