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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70년·70대 특종]<55>광복 70주년, 독립운동가 70년(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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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매일매일, 시시각각 한국일보 플랫폼은 경쟁매체보다 빠르고 깊은 뉴스와 정보를 생산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1954년 창간 이래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거나 국민적 감동을 이끌어낸 수많은 특종이 발굴됐다. 지난 70년 다수의 특종과 사건 중 파장이 컸던 내용들을 연도별로 안배해 ‘70대 특종’을 골라내 뉴스 이용자들에게 소개한다.
한국일보

우리 사회가 홀대해 온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의 삶을 다룬 2015년 8월 21일 자 한국일보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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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창간 원년인 2015년 한국일보 지면에는 다수의 역동적 기획이 넘쳤다. 대한민국 공동체의 미래를 위한 <나라 살림, 새 틀을 짜자>는 기획 기사와 함께 한국의 현대사를 돌아보는 기획도 나왔다. 2차대전 신생 독립국 가운데 유일하게 선진국 반열에 오른 대한민국을 위해 기꺼이 희생을 감수했던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과 그 후손에 대한 우리 사회의 예우를 점검하는 <광복 70주년, 독립운동가 70년>이었다.

이 기획은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한다’는 우리 사회의 감추고 싶은 치부를 정확하게 진단해 보고자 했던 일부 기자들의 구상이 출발점이었다. 객관적이면서 감동을 주는 콘텐츠 제작을 위해 한국일보 취재팀은 독립운동가 후손에 설문조사와 현장 조사를 병행했다.

6월 초부터 광복회 회원 6,800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였다. 조사를 대행한 업체는 회수율이 5%에 그칠 수 있다고 우려했지만, 기자들의 노력으로 최종 응답률은 30%(1,900여 명)에 달했다. 험난한 과정을 뚫고 꼼꼼한 대표 사례를 찾기 위한 현장조사도 이뤄졌다. 독립운동가 신돌석 장군과 친일파 문명기 후손의 삶을 취재하기 위해 경북 지역에서 일대를 훑었으나, 취재 당일까지도 취재원 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을 정도로 어려움이 컸다.

취재 기자가 1박 2일간 발품을 팔며 현장을 답사한 결과, 두 인물의 삶의 궤적을 비교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할 수 있었다. 취재기자들은 당시 수상 소감을 묻는 질문에 "취재 과정에 기자들을 진정 힘들게 한 건 각박한 지난 삶을 살아온 독립유공자와 후손들에 대해 어떤 책임도 함께하지 못했다는 부끄러움이었다"고 말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만들어진 기사는 큰 반향을 이끌었다. 정부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시민사회 여론이 형성됐고, 한국 사회에서 일제강점기에 대한 더욱 냉정하면서도 비판적 인식이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 이 특종 기획은 그해 10월 '제300회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들은 "한국일보의 특종 기획은 모두가 알면서도 그 실체를 정확히 확인하지 못했던 내용을 표면으로 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공과 노력을 많이 들인 흔적이 역력했다. 최초의 전수조사라는 점도 높이 살만 했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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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일정상 70개 특종 가운데 50개를 선별 게재하기 때문에, 일부(예: <54>나라 살림, 새 틀을 짜자·2015) 특종은 소개되지 않습니다. 독자님들의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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