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15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사에서 열린 정례 간담회에서 “지난주 목요일(11일) 국과수 통보를 받아 분석을 마무리했다”며 “전반적으로 실체적 진실에 접근했고, 이 내용을 토대로 사고 운전자를 조사하면 수사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 사진은 조 청장이 지난 3월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강경찰대 망원본대 계류장에서 열린 한강경찰대 순찰정 진수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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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가해 차량 운전자 차모(68)씨가 몰던 제네시스 G80 차량과 차량의 사고기록장치(EDR) 등을 사고 다음 날인 지난 2일 국과수에 보내 정밀 감식·감정을 의뢰했다.
국과수는 차량과 EDR 분석 결과 차씨가 가속페달(액셀)을 90% 이상 밟았다는 취지 등의 감정 결과를 경찰에 보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조 청장은 “구체적인 국과수 결과는 수사에 영향을 주고, 악용될 수 있어 말씀드리기 힘들다”면서도 “(국과수가 운전자 과실로 판단했다는) 보도 내용이 오보는 아니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운전자의 진술은 진술대로 존중하고 우리(경찰)가 확인해야 할 것은 최종적 진실”이라며 “국과수 감정 결과 통보 내용으로 운전자 진술을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경찰도 국과수의 감정 결과와 마찬가지로 차량 결함이 아닌 차씨의 과실로 인한 사고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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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청장은 “국민적 관심 사안으로, 중대성을 감안해 빨리 감식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저희 기대보다 빨리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또 “(EDR 분석 외에도) 기대하지 않은 부분에서도 결정적인 게 몇 가지 나왔다”고 설명했다. 사고 당시 브레이크등이 켜져 있는 것처럼 보인 것은 가로등이나 건물의 빛이 반사돼 보이는 난반사나 플리커 현상일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경찰은 지난 4일, 10일 두 차례 운전자 차씨를 조사한 바 있다. 차씨는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으며, ‘브레이크를 계속 밟고 있었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자가) 진술에서 인정을 안 하면 구속영장 신청이 불가피한가’라는 질문에는 “조사 과정과 내용이 신병을 판단하는 중요한 판단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답했다.
사고 직후 갈비뼈 골절 등 치료를 위해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인 운전자 차씨는 이날 다른 병원으로 옮겨 다시 입원할 예정이다. 조 청장은 “(차씨를) 조사하러 갔는데 계속 통증을 호소하고 진술이 어렵다고 이야기해 조사 진행이 많이 못 된 상태에서 멈췄다”며 “상급 종합병원 입원 기간인 2주가 오늘 만료해 전원(환자가 치료받던 병원에서 다른 병원으로 옮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사할 내용이 많아서 전원 상태나 경과 등을 봐서 (추후) 조사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조 청장은 시청역 사고 피해자에 대한 모욕성 글 작성 논란과 관련해서는 “현장에 모욕성 글을 놓고 간 분에 대해서는 조사를 마쳤고, 인터넷 댓글 모욕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역주행 사고 현장에 마련된 추모공간에 피해자들을 조롱하는 쪽지를 남긴 20대 남성과 40대 남성 두 명을 지난 5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입건해 조사한 바 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모욕성 인터넷 게시글 5건에 대해서도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한 상태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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