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스럽게 유세 활동 재개
인지능력 논란 재점화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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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이 공화당 전당대회 시기에 맞춘 ‘맞불 유세 일정’을 재개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이후 잦아든 고령, 인지력 논란과 대선 후보 교체론이 재점화할지 주목된다.
민주당 전국위원회와 바이든 선거 캠프는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으로 중단했던 유세 활동을 공화당 전당대회가 개막하는 15일(현지시간) 황금시간대 NBC 방송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인터뷰를 보도하는 것을 시작으로 재개한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14일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초 이날 텍사스주 오스틴을 방문해 린든 B 존슨 대통령 도서관에서 시민권법 60주년을 기념하는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으로 일정을 연기했다. 16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유세는 변동 없이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캠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공격하던 기존 전략을 조정하는 등 조심스러운 행보에 착수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존에 ‘민주주의의 위협’ ‘중범죄자’ 등으로 지칭해왔다면, 피격 이후엔 공격을 멈추고 단결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피격 사건 당일인 지난 13일을 기점으로 TV 광고도 내린 상태다. 습격당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여론전을 이어갔다간 역풍에 휩싸일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공화당 일각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한 것이 사실상 총격 용의자를 부추겼다’고 주장하는 것도 바이든 캠프로선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민주당의 한 고위 고문은 “가장 큰 문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캠페인을 벌이거나 공격하는 것”이라며 “이번주에 그럴 수 있겠냐”고 CNN에 말했다. 바이든 캠프는 당분간 정책 측면에 초점을 둔 선거운동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대선 정국의 관심이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논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으로 쏠리면서 거취를 둘러싸고 민주당 내 거센 압박을 받았던 바이든 대통령은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다만 ‘고령 논란’ 불씨가 완전히 사그라들었다고 보긴 어렵다. 인지력 논란과 건강 문제 자체가 해결되지 않은 만큼 사퇴론은 언제든 다시 불거질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인터뷰와 유세 과정에서 인지력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켜야 할 과제가 남은 셈이다. 피격되고도 주먹을 움켜쥐는 등 강인함을 과시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이 바이든 대통령의 노쇠함과 대비되면서 대선 후보 교체론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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