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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2 (목)

"남들과 다른 길…곤충형 화성로봇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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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청에 바란다③] 히토시 쿠니나카 일본 JAXA(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 ISAS(우주과학연구소) 소장

머니투데이

히토시 쿠니나카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우주과학연구소(ISAS) 소장이 15일 언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박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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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청(KASA·이하 우주청)이 15일 부산에서 우주과학분야의 세계 최대규모 국제행사인 '국제우주연구위원회'(COSPAR) 학술총회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 참석한 히토시 구니나카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우주과학연구소(ISAS) 소장(사진)을 만나 한국과의 협력계획을 들어봤다.

구니나카 소장은 "한국 우주청 개청으로 JAXA가 한국과 우주과학·탐사분야에서 협력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며 "한국과는 인공위성 배치설계에 중점을 둔 '우주안테나' 분야에서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SAS는 현재 JAXA에서 우주과학 임무를 전담한다. 일본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 일본을 세계 다섯 번째 달 착륙국가로 만든 달탐사선 '슬림'(SLIM) 개발을 주도했다. '슬림'은 올해 1월 달 표면 착륙에 성공했다. 특히 목표 착륙지점을 설정해 오차거리 100m 내에 정확히 착륙하는 '핀포인트' 기술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구니나카 소장은 "JAXA의 다음 단계는 화성탐사"라고 말했다. 그는 "크기가 작고 가벼워 이동이 편한 형태의 '곤충형' 화성탐사 로봇을 개발하는데 집중한다"며 "'퍼서비어런스' 등 미 항공우주국(NASA)이 기존 개발한 대형 화성탐사 로봇과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강조했다.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로 대표되는 소행성 탐사에도 집중한다. JAXA는 2020년 소행성 '류구'에서 채취한 암석을 지구로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구니나카 소장은 "소행성 탐사는 NASA가 관심을 두지 않던 분야"라며 "소위 '마이너' 분야로 분류됐던 소행성 탐사에 집중한 덕에 이 분야에서 지속해서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은 인공위성 수신용 안테나를 공동활용하는 등 우주과학 분야에서 긴밀히 협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쏘아올릴 인공위성의 배치도를 좀더 상세히 설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세계에서 100만개 이상의 인공위성이 추가 발사될 것으로 예견되는 가운데 지구 저궤도에서의 위성간 충돌을 예방하는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COSPAR 2024' 개막식을 앞두고 우주청과 만난 고위급 양자회담에선 '제4라그랑주(L4) 탐사' 내용을 공유 받았다고 전했다. L4 탐사는 존 리 우주청 항공임무본부장이 제안한 '선도형 우주프로젝트'다. L4는 태양과 지구 사이에 있는 '안정지대'로 두 천체의 중력이 균형을 이뤄 중력이 0에 가까워지는 5개 지점을 뜻한다. 이 중 L4는 '완전 평형점'으로 떠돌이 소행성이 다수 모여있다. L4에 탐사선을 보낸 국가는 없다. 구니나카 소장은 "이번 방으로 L4 탐사의 구체적인 계획을 처음 알게 됐다"며 "일본에도 이 계획을 공유하고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COSPAR 총회는 전세계 우주전담기구를 비롯해 우주과학 연구자가 한데 모이는 대규모 국제행사다. 한국 개최는 처음으로 NASA, 유럽우주청(ESA), JAXA, 중국국가항천국(CNSA) 등 전세계 60여개국에서 3000명에 이르는 우주과학자와 산업 관계자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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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달에 착륙한 SLIM에서 바라본 달 표면. /사진=JAXA IS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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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희 기자 wiss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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