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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뉴시스] 조성봉 기자 = 나경원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15일 오후 충남 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2024.07.15. suncho21@newsis.com /사진=조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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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후보 출마 자체에 이 엄청난 분열과 파탄의 원죄가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나오지 말았어야 할 후보, 한번은 참았어야 할 후보가 너무 큰 혼란을 몰고 왔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우리 당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급기야 물리적 충돌마저 빚어지고 말았다. 유감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합동연설회에서는 한 후보 지지자들과 다른 후보 지지자들이 몸싸움을 벌이는 등 과열 양상을 보였다. 한 후보가 연설을 시작하자 일부 참석자들은 한 후보를 향해 "배신자" "꺼져라"라고 외쳤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지지자들이 반발하면서 충돌이 벌어졌다.

나 후보는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돼야 했을까. 그런데 어쩌면 지금의 모습은 예정됐던 필연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어 씁쓸하다"며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 후보의 출마 여부가 관심을 모았다. 당 사정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은 이번은 쉬었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나 후보는 "총선 비상대책위원장 당시 이미 한 후보와 윤석열 대통령 관계는 회복 불가능한 불신과 갈등에 빠져 있었다. 한 후보가 당 대표가 되는 순간 우리 보수는 한 지붕 두가족, 따로 살림이 될 게 뻔해 보였다"며 "대통령과 당의 분열, 우리는 많은 실패를 이미 경험했다. 그것이 탄핵의 도화선으로까지 번졌었다"고 했다.

나 후보는 "미래권력을 꿈꾸는 자는 반드시 현재 권력을 지우고 부정하게 돼 있다. 한 후보의 특검 수용, 당무개입과 국정농단 언론플레이가 대표적 사례"라며 "한 후보는 이미 본인 정치, 즉 대권 플랜을 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나 후보는 "지금은 윤석열정부의 동력 회복, 국정 성공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아직 '한동훈의 시간'이 절대 아니란 이야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러도 한참 이르다. 한 후보에게는 성찰, 성숙, 기다림이 필요했다"고 했다.

또 나 후보는 원희룡 국민의힘 대표 후보를 향해 "여기에 황당하기 짝이 없는 헛발질 마타도어(흑색선전), 구태한 네거티브가 기름을 끼얹었다"며 "제가 보기에 지금 한동훈 캠프 수석 응원단장이 바로 원 후보다. 원 후보는 절대로 한 후보를 이길 수 없다"고 밝혔다.

나 후보는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내년쯤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재보궐 선거에 한 후보를 대표 선수로 출격시키고 싶었다. 그래서 그가 정치권에 자연스럽게 복귀하고 의회 정치를 몸으로 익히며 대선의 꿈을 기르기를 바랐다"며 "우리 당이 힘들어진 이유는 기본에 충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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