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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5 (일)

“한동훈 냉혈한” “원희룡 측 계획난동”…육탄전도 네탓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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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지지자 간 충돌이 벌어진 다음 날도 당권 주자들은 상대방에게 책임을 미루느라 바빴다.

원희룡 후보는 16일 유튜브 채널에서 “(현장의 한 지지자가) 한동훈 후보를 반대하는 구호를 외친 모양인데 그게 저희 지지자인지, 다른 지지자인지 알 수 없다”고 거리를 뒀다. 그러면서 “한 후보 팬클럽의 행동들이 과거 우리 당에서는 없었던 부분인데, 새로 유입돼서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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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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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후보는 다른 유튜브 채널에서 “(원 후보 지지자 측에서) 계획을 하고 난동을 부린 것”이라며 “상호 충돌, 상호 비방이라고 하는데 제가 네거티브를 한 게 하나라도 있나”라고 반박했다. 전날 충청권 합동연설회장에선 한 후보 연설 도중 한 참석자가 “배신자” “꺼져라”고 외치며 의자를 집어던지려 하는 등 지지자끼리 충돌했다.

나경원·윤상현 후보는 두 사람을 싸잡았다. 나 후보는 페이스북에 한 후보를 겨냥해 “출마 자체에 엄청난 분열과 파탄의 원죄가 있다”고 썼고, 원 후보를 향해선 “헛발질 ‘마타도어’와 구태의연한 네거티브가 기름을 끼얹었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도 “전당대회를 분당대회로 변질시키고 삿대질하는 난장판, 분열과 폭력이 난무하는 아수라장을 만든 장본인이 누구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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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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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투구에 대한 우려는 당 밖에서도 나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난파선의 선장이 되고자 하나’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에서 “폭력 사태까지 발생하는 극한 대립 속에서 누가 대표가 돼도 의미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고 썼다. 선관위는 이날 충남 천안서북경찰서에 합동연설회장에서 발생한 폭력 사건과 관련해 엄정 수사를 촉구하는 ‘정당 합동연설회 행사 방해 사건 수사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그러는 중에도 원·한 후보 간 상호비방은 거세졌다. 원 후보는 한 후보를 “굉장히 냉혈한이라고 느껴진다. 남의 입장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공감 능력이 제로”라고 비난했다. 그런 뒤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 재직 시절 ‘댓글팀’을 운영했단 의혹을 재차 제기하며 “한 후보가 대표로 당선되더라도 수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는 “제가 관여하거나 부탁·의뢰한 게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법무부 직원 동원’ 가능성에 대해선 “심각한 명예훼손으로, 제가 고소하겠다”고 말했다.

네거티브 공방은 이날 오후 열린 제3차 TV토론회에서도 계속됐다. 원희룡 후보는 “한 후보를 보면 황태자 같다. 40대 법무부 장관에 이어 집권 여당의 비상대책위원장까지 대통령과의 관계로 여기까지 왔다”며 “정치 이전에 신의와 의리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한 후보는) 마치 항아리에서 곶감만 빼먹는 것 같아 여러 감회가 든다”고 비판했다.

채 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원 후보는 “민주당 안이건, 제3자 추천 방안이건 시작하면 대통령부터 겨냥하게 된다”며 “출발부터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 후보는 “민주당이 직접 특검을 정하는 법안은 절대 받아서는 안 되지만, 민심을 감안해 대안을 제시해 국민께 ‘보훈과 안보에 소극적이고 도망가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에 한 후보는 정책 질의로 반격했다. 한 후보가 “비(非)동의 간음죄를 발의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나 후보는 “발의 당시에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 사건과 관련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으나, 다시 생각해 보니 그 입장을 유지하는 게 맞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답했다. 한 후보는 원 후보를 향해 “과거 외국인 투표 법안을 발의해 중국인 투표권을 허용했다”고 지적했다. 원 후보는 “공동 발의자 중 한 명이었고, 법 시행 과정에 문제가 있으므로 시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오현석·김민정·윤지원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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