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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스마트폰 호황 이끌까…삼성 이어 구글·애플도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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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AI폰’ 글로벌 대전



인공지능(AI) 붐이 침체한 스마트폰 시장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거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15일 올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2억8500만대로 전년보다 6.5% 증가했다고 밝혔다. IDC는 “4개 분기 연속 출하량 증가”이라며 “회복을 향한 모멘텀(계기)을 구축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AI 폰 시대 포문을 연 삼성전자 등에 힘입어 스마트폰 시장이 완만하게나마 회복세를 보인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어느 정도 당겨졌다는 신호로 본다.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1억6000만대로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상반기 삼성전자 갤럭시S24에 이어 하반기 구글과 애플도 AI폰을 내놓으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전반적으로 살아나고 아직 삼성 독무대인 AI폰 시장 판도도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내달 13일 ‘메이드 바이 구글’에서 기존 ‘서클 투 서치’(모바일 제스처 검색 기능) 등에 새로운 제미나이(구글의 AI 모델) 기반 기능을 추가한 스마트폰 픽셀9 시리즈를 공개한다. 미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더버지는 “구글이 매해 10월에 픽셀폰을 공개하던 일정을 올해는 훨씬 앞당겼다”라며 “9월 예정인 아이폰16보다 먼저 화제가 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애플은 9월경 아이폰16을 출시할 때 ‘애플 인텔리전스’라 불리는 AI 기능을 전면에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블룸버그는 최근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AI 기반 수요로 올 하반기 판매량을 전년의 8100만 대에서 10% 높인 9000만대로 늘려 잡았다고 전했다. 통신은 “애플은 삼성·샤오미 등과 경쟁하는 와중에도, 2024년 판매량 증대를 자체 예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미 CNBC 방송은 올 초 “스마트폰 제조사가 AI 기능에 자신감을 갖고 수퍼사이클(초호황)을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IDC에 따르면 스마트폰 시장의 마지막 수퍼사이클은 지난 2010~2015년이었다. 스마트폰 대중화와 페이스북·인스타그램·우버·왓츠앱 같은 ‘킬러앱’(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필수 기능의 앱)의 등장이 맞물려, 5년 간 시장 규모는 연간 3억대서 15억대로 5배 커졌다.

AI 스마트폰을 아직 ‘게임 체인저’로 보긴 어렵다는 회의적 시각도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AI는 아직 새롭다”라며 “이런 개선이 대중에 공감을 얻을지 불확실하다”라고 평했다. 업계 관계자는 “AI는 분명한 혁신이지만, 혁신이 필요 없는 소비자도 있다”라며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갈 때와는 달리, 폼펙터(기기 형태)나 OS(운영체제) 면에서 큰 차이 없어 초호황은 한동안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핵심은 스마트폰을 교체할 만큼 AI 기능이 일상을 바꿀 것인지에 달렸단 얘기다. IDC의 프란시스코 제로니모 애널리스트는 “과거 수퍼사이클은 단지 애플이 아이폰,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출시해서가 아니라 사람들이 인터넷을 주머니에 넣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었다”며 “피처폰은 의사소통 방식을 파괴했고 스마트폰이 다른 모든 걸 파괴했으며, 다음 대세는 AI가 될 것”이라고 했다.

AI폰 판매량에서 올 1, 2분기 전 세계 선두를 지킨 삼성전자도 다가올 새 물결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AI 흐름에서 다소 뒤처진 듯한 애플이 확실한 소프트웨어 강점을 보인다면 판도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삼성은 하드웨어 강점을 살려 네트워크 연결 없이 기기 자체에서 각종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디바이스 AI를 강화해 차별화하겠단 전략이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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