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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5 (일)

‘귀에 붕대’ 트럼프 깜짝 등장에 지지자들 “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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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격 이틀만에 공식 무대에

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오른쪽 귀에 흰 사각 붕대를 붙인 채 부통령 후보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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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자, 싸우자!”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15일 나흘간의 일정으로 시작된 공화당 전당대회는 여느 스포츠리그의 결승전 현장 같은 거친 열기로 가득했다. 이틀 전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현장에서 귀에 총을 맞고 나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오후 9시쯤 사건 후 처음으로 공식 행사에 등장하자 지지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이날 지지자들이 외친 ‘싸우자(Fight)’는 트럼프가 총에 맞아 피신했다가 다시 일어서며 외친 말이다. 트럼프는 총격에 부상당한 오른 귀에 흰 사각 붕대를 붙이고 거대한 야수처럼 천천히 걸어 등장했다. 동시에 공화당의 유세 음악인 리 그린우드의 컨트리 노래 ‘신이여 미국을 축복하소서(God Bless the USA)’가 울려 퍼졌다.

트럼프는 평소의 초연한 모습이 몇 차례 무너져 감정이 울컥하는 듯 여러 차례 벅찬 표정을 지었다. 이어 가족들과 지지자들이 기다리던 지정석으로 가서 ‘그날’과 똑같이 주먹을 여러 차례 들어 올려 보였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총격으로부터 살아남은 ‘강한 트럼프’ 이미지가 ‘싸우자’라는 구호로 강화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전당대회에 모인 공화당 대의원들은 트럼프를 11월 대선의 공화당 후보로 공식 지명했다. 트럼프는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18일 후보 수락 연설을 할 예정이다. 트럼프는 올해 1월 15일 아이오와 코커스를 시작으로 경선에서 연전연승했고,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 필요한 대의원 1215명(총 대의원의 50%)은 지난 3월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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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밈'에서도 대세… 빈센트 반 트럼프? - 자기 귀를 잘랐던 빈센트 반 고흐의 ‘귀에 붕대를 감은 자화상’에, 귀에 총을 맞은 트럼프의 얼굴을 합성한 그림. /X(옛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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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 총격으로 얼굴에 피가 흘러내린 채 주먹을 불끈 쥔 ‘부활한 트럼프’의 이미지는 온라인 세상에서 특히 빠르게 확산하면서 ‘트럼프 대세론’을 강화하고 있다. 귀를 스스로 잘라 붕대를 감은 화가 빈센트 반고흐의 자화상이나 영화 매트릭스의 총알 피하는 장면에 트럼프를 합성한 사진 등이 소셜미디어 등에 많이 돌아다닌다. 타오바오 등 중국 온라인 쇼핑몰엔 트럼프 피격 장면과 함께 ‘총격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등의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가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고령 논란’으로 인해 사퇴 압박을 받는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 부통령 후보 지명 발표 직후 “그들(트럼프와 밴스)은 부자 감세, 중산층 증세를 진행하고자 한다. 막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밴스는 트럼프의 복제 인간”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피격 이후 비난을 중단했던 바이든이 트럼프의 뜨거운 상승세를 막기 위해 다시 공격을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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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워키=이민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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