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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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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네 고양이 학대 사망…강아지 창밖에 던진 촉법소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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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창밖 던진 이유 묻자 "몰라요"라 대답

동물자유연대 "동물 학대 심각한 수준" 지적도

10대 초등학생들이 친구가 키우는 고양이를 '딱밤'으로 때리고 깔고 앉는 등 학대해 죽이는 사건이 일어났다.

16일 동물자유연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근 대전에서 일어난 고양이 학대 사건을 공개했다. 해당 게시물을 보면 대전에서 12세 초등학생 두 명 친구 집에 무단으로 침입해 반려묘를 죽이는 일이 발생했다. 두 학생은 과거에도 집 비밀번호를 알아내 몰래 드나든 적이 있었으며, 사건 당일 새끼 고양이를 번갈아 가며 발로 차고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즐기듯 깔고 앉았다는 것이 동물자유연대 측의 주장이다. 단체 관계자는 "이들은 딱밤으로 이마를 때리는 등의 행위로 반려묘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말했다.
아시아경제

16일 동물자유연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근 대전과 송도에서 일어난 동물 학대 사건에 대해 공개했다. [사진출처=동물자유연대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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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을 제보한 학부모는 "평소보다 일찍 귀가한 날 집에 들어가 보니 처음 보는 두 학생이 있었고, 방에는 집을 나서기 전까지 건강했던 반려묘가 혀를 내밀고 축 늘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단체는 "이 사건은 피해 가족 중 보호자가 가해 학생 측 부모에게서 사과받아 고발을 취하한 상태"라며 "가해 학생들이 벌인 끔찍한 범죄를 안일하게 처리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한국 사회는 청소년 동물 학대 범죄에 대해 별다른 대책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어린 학생들 동물 학대 범죄 행위가 심각한 수준임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했다. 해당 사건은 학교에도 알려져 생활교육위원회가 열려 두 학생은 징계를 받기도 했다.
송도서는 반려견 창밖으로 던지기도
이와 더불어 송도에서는 9세 초등학생이 제보자의 자녀 집에 놀러 왔다가 반려견을 창밖으로 던져 죽게 한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반려견을 죽인 초등학생은 평소와 같이 제보자의 자녀와 함께 방에서 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제보자는 반려견 '이브'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한참을 찾던 중 자녀의 친구는 "화단에 (이브가) 있다"라고 말했고 제보자는 급히 1층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화단에 쓰러져 고통에 몸부림치는 이브가 있었다. 낑낑 소리를 내던 이브는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제보자가 안아 들자 곧 숨을 멈췄다.

이후 자녀의 친구는 자신이 베란다 밖으로 이브를 던졌다고 실토했다. 아이에게 이유를 묻자 돌아온 대답은 너무도 황당했다. 아이는 "모른다"고 답변한 것이다. 동물자유연대는 "송도에서 벌어진 사건은 가해 학생이 만 10세 이하이기에 형법 처벌 대상이 되지 않아 수사가 종결됐다. 하지만 가족을 잃은 슬픔을 겪게 된 피해 가족은 민사 소송을 준비해 가해 학생 측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은 "진짜 화가 치밀어 오른다", "생명을 다루는 데 있어 나이는 관계없는 것 같다", "뭘 모르냐. 9살이면 다 알 나이다. 동물 학대하는 건 진짜 정상이 아닌 듯", "큰 범죄의 시작이 될 수 있는 동물 학대. 지금이라도 어린아이들과 그 부모가 사태의 심각성을 알게 하고 정신과적 치료를 의무적으로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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