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국토부 장관이 16일(현지시간) 하노이에서 응우옌 타잉 응이 베트남 건설부 장관과 '한·베트남 도시개발 혁신 포럼'을 열고 '도시 및 주택개발 MOU', '스마트시티 및 사회 주택 건설 실행계획' 등의 협약을 맺었다/사진제공=국토부 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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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가 베트남에 판교신도시 규모의 '도시수출'을 추진한다. 해외도시개발 전담 조직 신설 후 첫 사업으로, 기존 해외건설 수주 차원을 넘어 민간 분야와 함께 관련 산업 전반을 패키지로 진출시킨다는 구상이다. 특히 현대자동차와 LG CNS 등 국내 주요 기업은 현지에 진출한 경험을 토대로 'K-스마트시티' 솔루션 세일즈에 속도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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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베트남 도시개발 혁신 포럼' 개최...베트남 정부, 韓 신도시 모델 전수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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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간) 하노이에서 응우옌 타잉 응이 베트남 건설부 장관과 '한·베트남 도시개발 혁신 포럼'을 열고 '도시 및 주택개발 MOU', '스마트시티 및 사회 주택 건설 실행계획' 등의 협약을 맺었다.
이는 모두 베트남 중앙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국가 주도 대형 프로젝트다. 박닌성 동남신도시를 비롯한 도시개발과 함께 100만가구 수준의 사회주택 건설 등의 사업에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우리 기업들의 참여가 어느 정도 구체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베트남은 2022년 한국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양국관계가 격상된 동시에 대한민국의 3대 교역국으로 자리잡았다. 전체 인구 1억명 중 현재 약 40%가 도시에 거주하고 있으나 오는 2040년까지 2000만 명이 도시로 추가유입이 전망되기 때문에 도시수출 분야에서 '기회의 땅'으로 불린다.
앞서 국토부는 박 장관 취임 이후인 지난 4월 해외도시개발전략지원팀을 출범했다. 해외도시개발과 연관된 각종 사업 발굴이나 토지 확보, 인·허가 지원 등을 위한 G2G(정부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 꾸렸다.
양국이 이번에 공감대를 형성한 박닌성 동남신도시는 하노이와 차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곳이다. 인근에 삼성전자 박닌공장이 있어 고급 인력의 배후주거지로 각광 받고 있기 때문에 '판교급 신도시'로 구축한다는 게 베트남 정부의 청사진이다.
LH는 이 사업에 초기부터 참여하기 위해 박닌성에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박 장관의 이번 베트남 방문을 통해 우리 정부가 사실상 독점 수주할 길이 열린 셈이다.
박 장관은 "해외건설의 지향점인 도시수출의 첫 단추가 꿰어졌다"며 "베트남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동남신도시를 한국의 기술로 성공시겠다"고 밝혔다.
응우옌 타잉 응이 건설부 장관은 "동남신도시에 한국의 스마트시티 기술을 베트남에 적극 반영할 필요가 있다"면서 한국 기업의 베트남 도시 및 주택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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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LG CNS 등 국내 기업 'K-스마트시티' 솔루션 수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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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포럼에서 현대차는 모빌리티와 물류, 에너지를 융합한 'HMG 솔루션'을 선보였다. 현대차그룹 계열사가 모두 참여하는 일종의 스마트시티 플랫폼으로, 수소전기차와 UAM(도심항공교통), 로봇 등의 첨단 기술을 신도시 일대에 적용하는 그림이다.
LG CNS는 '스마트 시티 메가 프로젝트'를 베트남 정부에 제안했다. 세종특별자치시 5-1생활권에 조성되고 있는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에 적용된 ICT(정보통신기술)을 하노이에 전수해 민간의 도시수출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장관은 이날 또 응우옌 쑤언 상 교통운송부 차관을 만나 573억달러(약 79조) 규모의 베트남 남북 고속철도 건설 시장에 대한 우리 정부의 참여를 적극 요청했다. 이 사업은 하노이~호찌민을 잇는 길이 1545㎞ 고속철 건설로, 내년 1단계 사업 구체화 전 다른 국가보다 한 발 앞서 MOU를 맺는 방안 등이다.
박 장관은 "베트남은 평균 나이 32.5세의 젊은 국가이기 때문에 역동성과 잠재력이 풍부하다"며 "크게 늘고 있는 현지 도시와 철도 요는 우리나라의 투자개발형 사업 확대라는 큰 기회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이 16일(현지시간) 하노이에서 응우옌 타잉 응이 베트남 건설부 장관과 '한·베트남 도시개발 혁신 포럼'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제공=국토부 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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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베트남)=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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