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러시아 군사 캠프가 새로운 체험거리로 떠올랐다. /샤오홍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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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러시아 군사캠프가 새로운 체험거리로 떠올랐다. 이들은 스트레스 해소를 목적으로 중국 전통 의상을 입고서 탱크를 운전하며 총을 쏘는 경험을 즐기고 있는데, 소셜미디어에 체험담이 공유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13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중국 소셜미디어 샤오홍슈의 여행 인플루언서 캔디가 친구들과 함께 러시아 모스크바의 군사 캠프를 방문한 영상을 게시했다. 이 영상은 이들이 청나라 공주 의상을 입고 탱크를 운전하고 AK-47 소총을 발사하거나 로켓 발사기를 휘두르는 모습을 담고 있었다. 이들 중 일부는 탱크에 올라탄 채 쌓인 눈을 뚫고 전차를 운전하기도 했다.

탱크는 T-14 아르마타의 복제품이었고, 이들이 사용한 무기에는 공포탄이 장착돼있었지만 섬광과 폭발을 일으키며 전시 상황을 실감 나게 재현했다. 인플루언서는 중국 전통 의상을 입은 이유에 대해 “중국의 미와 러시아 군대의 융합을 시도한 것”이라고 했다. 이 영상이 샤오홍슈에서 빠르게 확산되면서 러시아 군사 관광을 홍보한 셈이 됐다.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러시아 군사 캠프가 새로운 체험거리로 떠올랐다. /샤오홍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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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에 따르면, 모스크바에는 여러 군사 체험장이 있는데, 사격과 탱크 운전이 포함된 1일 체험비용은 1인당 1만880위안(약 206만원)이다. 관광객들은 무기 사용법을 교육하는 러시아 군사 전문가가 동행한다고 한다. 러시아는 2016년 세계 최대 규모의 전차 공장을 방문객에게 공개하며 군사 관광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탱크 운전, 소총 발사를 비롯해 야전 식량, 자동 소총 조립·분해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L-39 제트훈련기를 타고 비행할 기회도 제공되는데, 이는 1인당 8000위안(약 151만원)의 비용이 든다고 한다. 이 상품을 소개하는 한 웹사이트에는 탱크로 자동차를 충돌하는 체험도 소개하고 있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네티즌은 “이건 군사 애호가들에게 정말 의미 있는 체험이다. 체험하러 러시아에 갈 계획” “인생과 일에서 오는 모든 스트레스를 총알처럼 쏘아 없애는 게 항상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라고 했다. 반면 “무기는 냉정하고 잔인하다. 군사체험은 오락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많이 있다”고 반대 의견을 표하는 이도 있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러시아의 군사 캠프를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이 늘어난 것은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깊어진 것과 맞물려있다”면서 “최근 중국과 러시아 해군은 중국의 항구도시 광둥성 잔장에서 합동 훈련을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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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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