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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7 (화)

[종합] 최후통첩에도 돌아오지 않은 전공의···수련병원, 결원 규모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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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복귀 전공의 사직 처리 마무리 수순

서울의대 비대위원장, 서울대병원장에

"전공의 일괄사직 재고해 달라" 촉구

아주경제

사직처리 마감에도 전공의 1만여명이 돌아오지 않았다. 의대증원에 반발하며 의료현장을 이탈한 전공의들의 사직처리 마감시한이 하루 지난 16일,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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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최후통첩에도 전공의 1만여 명이 복귀하지 않았다. 각 병원이 전공의 일괄 사직 처리에 들어가면서 '전공의 무더기 사직'이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각 병원은 정부 요청에 따라 이날까지 미복귀 전공의에 대해 사직 처리를 마치고 결원 규모를 확정해 보건복지부 장관 직속 수련환경평가위원회(수평위)에 제출해야 한다.

수련병원들이 전공의 사직서 처리를 완료하고 결원 규모를 확정하면,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 전공의 모집 정원을 결정해 오는 22일부터 관련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정오 기준 수련병원 211곳에 출근한 전공의는 1155명이다. 전체 전공의 1만3756명 중 8.4%에 불과하다. 정부가 지난 8일 각 수련병원에 '15일까지 미복귀 전공의 사직 처리를 완료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이날부터 15일까지 출근자는 6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사직 처리가 완료된 레지던트(86명)는 전체 중 0.8%에 불과하다. 인턴도 전체 3250명 중 109명(3.4%)만 출근하고 있는 상태다.

정부는 18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최종 사직 처리된 전공의 숫자를 확정하고, 대규모 전공의 사직 이후 비상진료체계 유지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전공의 대부분 복귀하지 않으면서 지난 2월 전공의 집단 이탈로 시작된 의료 공백이 최소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사직서가 수리된 전공의는 일반의(GP) 신분이 된다. 일단 사직서가 수리되면 전공의 수련 규정에 따라 약 1년간 그 어떤 수련병원에도 취업이 불가능하다. 다만 앞서 정부가 사직 전공의에 대해 수련병원 복귀 관련 특례 조치를 내놓으면서 이들 가운데 일부는 9월 전공의 추가 모집에서 수련병원에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

의대 교수들은 전공의 일괄 사직 처리를 재고해 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강희경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에게 편지를 보내 "무응답 전공의에 대한 사직 처리는 미래 의료 주역들의 인권을 다시 한번 짓밟는 처사"라며 재고를 요청했다.

또한 "전공의들 거취는 개인 판단에 맡겨야 하며, 사직을 희망하면 전공의들이 원하는 2월 29일부로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부 지시대로 6월 4일 이후로 일괄 사직이 처리된다면 교수 다수도 사직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면서 병원장을 압박했다.

아주경제=이효정 기자 hy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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