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31 (목)

트럼프, 재선 가도 걸림돌 파월 견제?…“대선 전 금리인하 반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 인터뷰
“파월 옳은 일 할 시 임기 보장
재무장관으로 다이먼 회장 고려”
다이먼, 월가서 막강한 영향력


이투데이

2017년 11월 2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으로 재임 중이던 도널드 트럼프(왼쪽)가 제롬 파월을 재닛 옐런 당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임으로 지명하고 나서 파월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는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파월은 2018년 2월 연준 의장으로 정식으로 취임했다. 그의 연준 의장으로서 임기는 2026년 5월, 연준 이사로서 14년 임기는 2028년 1월 각각 종료된다. 워싱턴 D.C/AP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유세장 피격 사건으로 대세 흐름을 타고 벌써 미국 경제에 강한 입김을 행사하고 있다. 9월 기준금리 인하를 저울질하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급제동을 걸었다. 재선 가도에 혹시라도 걸림돌이 될 가능성을 미연에 차단하려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차기 재무장관으로는 ‘월가의 황제’라는 별칭이 있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해 월가의 힘을 집결하는 모습이다. 또 트럼프노믹스(트럼프 경제정책)의 핵심을 ‘낮은 금리와 세금’으로 요약하고, 폭탄 관세, 법인세율 인하, 대만에 대한 외교정책 전환, 가상자산 규제 완화 등을 자신의 대통령 선거 슬로건인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이뤄낼 방법으로 제시했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지난달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90여 분간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이같이 16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인터뷰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장서 피격 사건으로 귀에 상처를 입고 15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되기 전에 이뤄졌다.

트럼프는 대선 전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묻는 질의에 “어쩌면 그들이 11월 5일(대선일) 전에 할 수도 있겠다”며 “그들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이라고 언급했다. 연준이 대선 전에 금리를 내려 시장이 환호하고 경제가 연착륙하게 되면 조 바이든 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니만큼 삼가야 한다는 경고를 한 것이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이 옳은 일을 한다면 임기를 채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파월은 연준 의장으로서 4년 임기는 2026년 5월에, 연준 이사로서 14년 임기는 2028년 1월 각각 종료된다.

앞서 트럼프는 2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 등 민주당을 돕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 정치적인 그를 의장으로 다시 임명하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2018년 파월을 연준 의장으로 기용한 장본인으로서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 휘두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장이 9월 금리 인하를 100% 확신하는 상황에서 트럼프의 ‘대선 전 인하 불가’ 발언이 어떤 파문을 몰고 올지 이목이 쏠린다.

트럼프 2기 행정부 경제정책을 이끌 수장으로는 다이먼 회장을 거론했다. 트럼프는 “다이먼 회장을 존경한다”며 “당선되면 재무장관 후보로 고려할 만한 사람이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트럼프는 작년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서 다이먼 회장에 대해 “매우 과대평가된 글로벌리스트”라고 비판했으나 입장을 선회했다.

그동안 미국 민주당을 주로 후원해 온 다이먼은 20년 가까이 세계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를 이끌며 월가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앞서 그는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가 걱정된다”며 공화당 경선 경쟁자였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를 공개 지지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다이먼 회장은 1월에는 이례적으로 “한 걸음 물러나서 바라보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관한 것이나 이민 문제에 대한 대처, 경제 성장에 관해서는 트럼프가 옳았다”며 “무역관세 개정과 중국에 대한 대처 문제도 (트럼프가) 맞았다”고 말해 트럼프에 대한 변화된 시각이 감지되기도 했다.

[이투데이/이진영 기자 (mint@etoday.co.kr)]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 ▶비즈엔터

이투데이(www.etoday.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