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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8 (수)

與합동연설회 막판 응원전 최고조…羅·元·尹, 한동훈에 총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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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후보 지지자 5000명 집결

천막·사물놀이 등 장외전도 치열

이재명·민주당 비판 한 목소리

韓 '羅,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폭로에

羅·元 "연대의식 없어…수사대상으로 던져"

7·23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직전 마지막 합동연설회에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 당대표 후보의 지지자들이 17일 막판 응원전을 펼쳤다.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가 열린 경기 고양시 고양 소노 아레나(고양 체육관)와 광장에는 각 후보의 지지자 5000명(주최 측 추산)이 가득 메웠다. 이들은 장맛비가 오는 와중에도 이날 오전 소노 아레나 밖 광장에 천막을 치고 활발한 장외전을 펼쳤다.

한 후보의 지지자들은 입구에 한 후보 등신대를 세워두고 별 모양 응원봉을 흔들며 한 후보의 이름을 연호했다. 원 후보 지지자들도 사물놀이를 하며 '우리는 동지다'라고 적힌 패널과 깃발을 흔들었다. 나 후보 지지자들도 국민의힘의 당 색상인 빨간색 풍선을 들고 나경원을 연호했다. 윤 후보의 지지자들도 윤상현 보수혁명, 윤상현 파이팅이라는 글귀가 적힌 패널을 들고 응원에 열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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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경기 고양시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서울 인천 경기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한동훈 후보의 지지자들이 열띤 응원을 보내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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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에서 응원전을 펼치던 지지자들은 오후 1시 입장이 시작되자 깃발·패널 등 응원 도구를 들고 자리를 잡는 모습을 보이는 등 유명 연예인의 콘서트를 방불케 했다. 이날 좌석은 지난 15일 충남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전·세종·충북·충청 합동연설회와 달리 2, 3층 관중석에 지지자, 체육관 1층 무대 앞에는 당협위원장과 국회의원들이 자리를 잡았다.

당시에는 지지자들도 체육관 1층 중앙석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응원했으나 이번에는 지지자들 간의 충돌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이같이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지난번과 같은 연설회장 폭행 사태는 재발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당시 폭행을 일으킨 원 후보와 한 후보의 일부 지지 유튜버들은 이번 합동연설회장에 입장하는 것을 거부당해 각 후보의 천막에만 모습을 나타냈다. 국민의힘은 이미 유튜버 3명을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사회자가 각 후보의 이름을 언급하자 우레와 같은 연호가 이어졌다. 연설회장에 입장한 당대표 후보들이 지지자들이 있는 좌석으로 향하자 함성과 함께 이름을 연호했다. 또한 당대표 후보들의 러닝메이트로 나선 최고위원 후보들의 연설 때도 당대표 후보 연설 때 못지않은 환호를 보냈다. 그러나 상대 후보의 연설에는 야유를 보내거나, 지지 후보의 연설이 끝나자 연설회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재연되기도 했다.

당권주자 "이재명 의회 독재 막을 것"…羅·元·尹, 한동훈 총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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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왼쪽부터), 나경원, 윤상현, 원희룡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이 17일 경기 고양시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서울 인천 경기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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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후보 4명은 모두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의 독주를 막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나 후보, 원 후보, 윤 후보는 1강인 한 후보를 향해 총공세를 벌였다.

연단에 먼저 오른 한 후보는 "그동안 여러 곳을 다니면서 지역 지지자 분들께서 이제는 일어나서 저 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나라를 망치고 있는 무도한 민주당과 싸워서 이겨달라고 명령했다"며 "그건 헌법과 대한민국과 민주주의를 지키라는 명령이었다. 이 정부를 반드시 성공시키라는 명령이었다. 저는 그 명령을 받들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2026년 지방선거 2027년 대통령 선거 2028년 총선거 모두 승리하겠다. 여러분 우리는 일극 체제인 민주당과 다르다"며 "민주적 토론과 치열한 경쟁으로 뜻과 힘을 모으고 이견을 조정하고 자랑스러운 전통이 있다. 여러분 제가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나 후보도 연설에서 이날 제헌절 76주년을 맞은 것을 언급하며 "반드시 대한민국에 헌정질서를 지키겠다"며 "이재명의 민주당의 의회 독재, 탄핵 폭주를 막겠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가 이날 오전 제기한 나 후보의 패스트트랙 관련 기소 중지 청탁 주장에 대해서도 나 후보와 원 후보의 공격이 이어졌다. 한 후보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주최 방송토론회에서 '(법무부 장관 시절) 나 후보가 패스트트랙 관련 공소를 취소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나 후보는 2019년 자유한국당 (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 시절 국회 패스트트랙 처리를 두고 국회 의안과 사무실과 회의장을 점거해 회의 개최를 방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나 후보는 이에 대해 "27명 현역 의원과 보좌진 기소당하게 했다. 반헌법적 기소였다"며 "(문제는)그것이 우리 의회 투쟁을 위축시킨다는 것"이라고 개인적 청탁이 아닌 국회의원의 헌법적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였다고 반박했다. 이어 "헌정질서를 바로잡으라는 제 말씀을 (한 후보는) 공소 취소 부탁이라고 이야기한다. 야당은 신이 나 수사감이니, 공소 취소 청탁이니 한다. 우리 당대표 후보가 맞나"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그럼 민주당의 의회 폭거에 눈 뜨고 당해야겠냐"며 "보수 가치, 책임감, 연대 의식 없는 당대표에게 당 못 맡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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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7일 경기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서울 인천 경기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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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후보도 한 후보가 제안한 제3자 채상병 특검법을 거론하며 "특검법은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하고 조기 대선으로 몰고 가기 위해 꺼내든 카드"라며 "오로지 자신들의 사법리스크 피하기 위한 음모다. 당대표와 대통령이 이걸 두고 충돌하면 당은 산산조각 난다. 당정이 충돌하자 당무 개입이라면서 대통령을 악역으로 만든 사례가 이미 있다"고 직격했다. 이어 "당장 오늘 아침 토론 중에 아무도 물어보지 않았는데 나 후보가 법무부 장관에 공소 취소 청탁했다고 (한 후보는) 말했다"며 "옳다고 주장하더라도 소중한 동지 야당에 정치 수사 대상으로 던져버린 결과가 됐다"고 비난했다. 특히 원 후보는 채상병 특검과 자신이 제기한 한 후보의 댓글팀 의혹을 비교하며 "채상병 특검은 사실관계가 나와도 방어할 수 있는데 댓글팀 방어는 어렵기 때문에 당대표에 적합하지 않다"는 취지로 공격했다. 반면 한 후보는 합동연설회 이후 기자들을 만나 "저에 대해 말하면 검증이고 제가 말하면 내부총질인가"라며 "그건 기본적 팩트도 전혀 없다. 가족이 공천 관여했다며 사실이 아닐 경우 정계에서 은퇴한다더니 전혀 소식이 없다. 저는 철저히 팩트 기반했다"고 반박했다.

윤 후보도 지난 총선 국면에서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한 후보를 겨냥해 "수도권 민심은 우리 당에 반성과 미래를 요구했지만, 우리 당의 지도부는 '운동권 심판'과 '이조심판'을 말하면서 수도권의 민심을 받들지 않았다"며 "사과를 해야 용서를 받을 수 있고, 반성을 해야 기회가 생긴다는 너무도 당연한 진리를 망각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우리당 지도부의 모습을 돌이켜보면 수도권 참패는 당연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며 "어떤 국민께서 반대로 행동하는 청개구리 같은 당에 표를 주겠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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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오른쪽), 윤상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7일 경기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서울 인천 경기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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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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