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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9 (목)

민주당, 최고위원 이어 시·도당위원장도 친명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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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친명' 장경태 독주...경기는 4파전
광주, '친명 대 친명' 경쟁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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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운데)가 지난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1회 전국당원대회 후보자 공명선거실천 서약식을 마친 후 회의실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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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에 앞서 치러지는 시·도당위원장 선거도 '친명 경쟁' 양상이다. 권리당원 투표 반영 비중을 대폭 늘리면서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받는 친명계가 유리하다는 판단이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일부 지역에서는 '확실한 친명' 후보로 교통 정리가 이뤄지는 가운데 민주당의 '심장' 광주에서는 원내·외 '찐명' 맞대결이 성사됐다.

시·도당위원장은 지역 대의원과 권리당원 등 지역 조직을 관리한다. 특히 오는 2026년 6월 지방선거 공천권 행사가 가능하다. 경선 룰은 권리당원의 높은 지지를 받는 친명 인사에게 유리하다. 민주당은 앞서 기존 권리당원·대의원 투표 반영 비율 50대 50이었던 경선 룰을 권리당원 80%, 대의원 20%로 권리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대폭 높였다. 광주·전북·전남·충남·제주 등 일부 당원 수가 많은 지역은 권리당원 투표 반영 비율이 90%에 이른다.

17일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당위원장엔 장경태 최고위원이 단독출마 가능성이 높다. 장 최고위원은 당내 강성 친명 모임인 '처럼회' 소속이다. 당초 계파색이 옅은 재선의 김영배·이해식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됐으나 뜻을 접었다. 한 시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재명 전 대표에 대한 권리당원들의 지지가 높다"면서 "강성 친명인 장 최고위원이 출마하는 이상 다른 인물이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광주시당위원장은 이 전 대표 측근 두 사람이 맞붙었다. 이 전 대표의 변호사를 맡았었던 양부남 의원과 당내 최대 계파로 자리 잡은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강위원 대표다. 양 의원은 원외 시절부터 민주당 법률위원장을 맡아 이 전 대표의 재판을 방어해 왔다. 강 대표는 혁신회의를 이끌며 '당원주권정당'을 이끌었다. 혁신회의는 22대 총선에서 초선의원 31명을 배출한 조직으로, 양 의원도 혁신회의 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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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지난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회 전국당원대회 후보자 공명선거실천 서약식에 참석해 공명선거를 다짐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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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친명 후보가 없는 지역에서는 후보들이 난립하고 있다. 경기도당위원장에는 강득구·김승원·민병덕·문정복 의원 등 현역의원 4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 수도권 의원은 통화에서 "모두가 '이재명'을 내밀고 있는데 뚜렷한 최측근은 없는 상황"이라고 봤다.

민주당의 험지인 대구·경북(TK)은 뚜렷한 친명 후보가 없어 치열하다. 대구시당위원장에는 박형룡(달성군)·허소(중·남구)지역위원장과 서재헌 전 대구시당 청년위원장이 3파전을 벌인다. 경북도당위원장 후보에는 이영수 영천·청도 지역위원장, 김위한 전 경북도당위원장 직무대행, 양재형 경산시의원, 이정훈 전 경북도당 기획조정국장, 정용채 전 경북도당 부위원장 등 5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은 오는 20일 제주도당을 시작으로 다음 달 17일 서울시당까지 시·도당위원장을 선출한다. 첫 당원대회 지역은 제주도당위원장 선거에는 김한규 의원이 단독 응모했다. 같은 날 오후 열리는 인천시당위원장에는 맹성규 의원과 고남석 전 연수구청장이 원내·외 대결을 예고했다.

충북도당위원장에는 이연희·이광희 두 초선의원이 경쟁한다. 충남도당위원장에는 재선의 문진석 의원이 단독 입후보할 것으로 점쳐진다. 세종시당위원장은 강준현 의원과 이강진 세종갑 지역위원장이 경선을 펼칠 예정이다. 대전시당위원장은 장철민·박정현 의원이 도전한다. 전북도당위원장은 이원택 의원이, 전남도당위원장에는 주철현 의원이 단독 출마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강원도당위원장에는 김도균 속초·인제·고성·양양 지역위원장이 단독 입후보한다. 부산시당위원장은 이재성 사하을 지역위원장과 최택용 기장군 지역위원장, 최인호 사하갑 지역위원장, 변성완 강서 지역위원장 등 다자간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울산시당위원장에는 이선호 전 위원장과 윤덕권 전 울산시의원이 경선을 치른다. 경남도당위원장은 송순호 마산회원구 지역위원장과 박준호 경남도당 부위원장이 맞대결을 펼친다.

당내에서는 우려도 나온다. 한 중진의원은 통화에서 "최고위원 선거와 시·도당위원장 선거 모두 '친명' 경쟁으로 치러지는 모습"이라며 "당의 역동성을 보여줄 수 있는 다양성과 지역 비전이 사라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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