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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30 (금)

尹 '세일즈 외교 2년', 중동 이어 유럽에도 통했다 [체코 원전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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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탈원전 폐기 후 2년간 공들인 '팀 코리아' 외교
체코 원전 2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실
최소 24조원 규모 사업, 대형 성과 평가
UAE 40조원 투자 유치 등 중동 성과 비견
"원전의 본산, 유럽에 우리 원전 수출 교두보 마련"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가 개최된 미국 워싱턴DC 월터 E.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체코 정상회담에서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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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최소 24조원 규모의 체코 신규 원전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이 17일 선정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 성과가 2년 만에 유럽 무대에서도 제대로 빛을 보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 40조원(300억 달러) 투자 유치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등 중동 빅3 국가에서만 107조원의 투자를 이끌어냈던 윤 대통령은 유럽에선 투자 유치를 넘어 대형 사업 수주까지 이뤄내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으로서 뛰어난 실적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원전과 같은 인프라 관련 산업은 국가별 최고위층의 의사결정이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점에서, 윤 대통령의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가 이번 체코 원전 수주라는 성과로 입증됐다는 평가다.

2022년 6월부터 세 차례 열린 체코와의 양자 정상회담을 통해 윤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한국 기업의 체코 신규 원전 참여를 당부했고, 이에 체코 측은 원전을 넘어 한국과 다양한 첨단분야 협력까지 원해 사실상 수주를 시사하기도 했다.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원전수출의 9부 능선은 넘었다. 한수원과 발주사 간 계약협상이 마무리되면 내년 3월에 최종계약에 이르게 된다.

윤 대통령은 "우리의 세계 최고 원전 경쟁력이 세계시장에서 다시 한번 인정 받은 것"이라면서 "팀 코리아 정신으로 최종 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체코 신규 원전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윤 대통령이 취임 직후 문재인 정권의 탈원전 정책을 폐기한 뒤 펼친 2년여간의 원전 세일즈 외교의 결과물이란 점에서 의미가 깊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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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체코 신규 원자력발전소 수주를 위한 우선협상자 선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체코 정부는 이날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수원을 선정한다고 발표했다. 체코 정부에 따르면 총 예상 사업비는 1기 약 2000억 코루나(약 12조원), 2기 약 4000억 코루나(약 24조원)로 계약 금액은 향후 협상을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사진=뉴스1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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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여 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가진 정상회담에서 원전 세일즈를 시작했던 윤 대통령은 당시 한국 원전 홍보 책자를 직접 전달하면서 한국 원전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당시 최상목 경제수석은 현지 브리핑에서 "새로운 수출 주력산업에 대한 정상 세일즈 외교는 원전·방산부터 시작한다"면서 "사실상 원전 산업은 고사 직전이었는데 이제 원전 수출을 재개하고자 한다. 폴란드, 체코 등 사업자 선정이 임박한 국가를 대상으로 해서 원전 수주에 총력을 기울일 생각"이라고 밝혔었다.

당시 순방 이후 5개월이란 짧은 시간 탓에 폴란드에선 1단계 원전 수주를 놓쳤지만, 2년이란 시간 동안 유기적인 '팀 코리아'의 원전 세일즈로 체코에선 신규 원전 수주에 성공했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번 체코 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뒤 브리핑에서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5년 만에 쾌거"라면서 "상업용 원자로를 최초로 건설한 원전의 본산인 유럽에 우리 원전을 수출하는 교두보가 마련되었다"고 평가했다.

실제 윤 대통령은 최근 워싱턴DC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참석 도중 열린 네덜란드, 핀란드, 스웨덴과의 양자회담에서도 해당 국가들과 원전 수주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의 효과에 대해서도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국내 원전 생태계의 완전한 정상화, 그리고 원전 최강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매우 큰 규모의 원전을 저희가 수주를 하게 되면 전체 일감은 그간 상승 회복세 보다 매우 큰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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